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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초격차 경쟁력 입증' 유럽 원전 정조준

불가리아 대형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2.25 11:41:19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위치도.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현대건설(000720)이 불가리아 대형 원전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15년 만에 해외 진출을 재개했다. 정부가 원자력산업 복원을 재천명하고 원전 최강국 도약에 강력한 의지와 지원정책을 지속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 입찰자격사전심사(PQ; Pre-Qualification)를 단독 통과하고 현지 의회 승인을 완료했다.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 2200㎿급 원전 2기를 추가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 Kozloduy NPP-New Builds)와 협상을 완료한 4월이 될 전망이다.

불가리아 전력 생산 1/3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1969년부터 시공된 불가리아 최초 원자력발전소다. 

1~4호기는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으며, 현재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 5·6호기만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신규 건설이 확정된 7·8호기는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으로 오는 2035년까지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벡텔(Bechtel) 및 플루어(Fluor) 등 유수 기업이 참여한 이번 입찰에서 까다로운 사전 요건을 모두 충족한 유일한 시공사로, 의회승인을 단독으로 받아 글로벌 톱 원전 시공사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는 △시공 경험 △기술력 △재무 건전성 등을 확보한 가운데 정부 차원 원전 생태계 복원 결정과 지속적 K-원전 지원책이 주효했다는 게 현대건설 측 설명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발주가 재개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에 시공 주간사로 참여한 압도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2022년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미 청정에너지 동맹'에 따른 파트너십이 SMR 등 차세대 원전사업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원전 일감 확보는 국내 원전기업에 동반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공급체계를 구축해 원전산업 전반의 고용 창출과 더불어 생산유발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그간 탈원전 정책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유럽시장은 그린 택소노미에 이어 탄소중립산업법(NZIA)까지 원자력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팀코리아 참여는 물론, 다각적 루트를 통해 보다 많은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은 미국 원자력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의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소형모듈원전(이하 SMR) 최초 호기 설계 착수한 바 있다. 이처럼 대형원전 외에도 △SMR △원전해체 △사용후 핵연료시설 등 원자력 전 생애주기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하며 K-원전의 위상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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