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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동일 지역구 3번 연속 단수공천 논란 증폭

박노원 이석형 예비후보 "호남에 단수공천은 유권자 참정권 박탈 행위, 민심의 소리 들어야"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4.02.27 13:01:39

26일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박노원·이석형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담양 함평 영광 장성 지역에서 상경한 군민 100여명과 함께 '이개호 단수공천 철회'와 '공정경선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노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프라임경제] 민주당을 향한 호남의 민심이 이반되고 있다.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가 질 수 있는 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갈지자 공천이 지역민심을 이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번 22대 총선 공천 과정을 보면 도무지 뇌가 없는 조직으로 보인다"며 "오락가락 행보에 말은 자주 바뀌고, 공관위의 심사 기준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지역민은 "말로는 시스템공천, 정체성, 기여도, 의정 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 등이 종합심사 기준이라는데, 오히려 국민의힘 공천보다 못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 핵심 관계자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소위 올드보이라고 하는 분들에 대해 공천 배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올드보이의 총선 출마가 당 내부는 물론 국민 여론에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다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고 말하며 새 인물을 앞세운 '공천 물갈이'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에 따라 올드보이들의 공천 여부에 시선이 쏠렸다.

그런데 담양·장성·영광·함평 선거구에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20대 총선에 이어 21대, 22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59년생 이개호 의원을 세번 연속 내리 단수공천 한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민주당엔 도무지 기준과 형평성이 없고, 갈지자 횡보를 서슴지 않고 있다. 신인에 대한 배려도 없다. 차라리 경선을 하지 말고 이개호 의원이 그렇게 탁월하다면 전략공천 해 버리지, 왜 타 후보들의 시간과 노력, 돈을 허비하게 했느냐"는 말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막대기만 꽂아도 꽃이 핀다는 텃밭에서의 단수공천. 말로는 3선 이상 중진과 올드보이, 성과가 저조한 의원 퇴출, 참신한 인사 등용 등을 통해 신선한 감동으로 민심을 잡는다더니 담양·장성·영광·함평 선거구에서는 혁신과 감동은커녕 불신과 분노만 쌓여가는 양상이다.

'호남은 경선이 원칙인데 왜 이개호 정책위의장을 단수공천 했느냐'는 질문에 임혁백 위원장은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심사 총점에서 30% 이상 났을 경우에는 단수로 선정할 수 있다"며 "이 정책위의장은 이런 조건을 총족한다고 생각해서 단수로 추천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30% 차이가 난다는 임 위원장의 답변에 동의하는 지역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각종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이개호 현 국회의원과 박노원 현 민주당부대변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결과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포 MBC와 여수 MBC가 진행한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선거구 여론조사에서 이개호 국회의원 30%, 박노원 현 민주당 부대변인 27%, 이석형 전 함평군수 24%로 조사됐다. 이어 김영미 현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부위원장 4%, 김선우 전 복지 TV 사장 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목포 MBC와 여수 MBC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024년 1월29~30일 이틀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노원 예비후보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함께 탈락한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7차 공천 심사 결과, 이개호 의원의 단수 공천은 국민과 당원, 지역민의 시대 정신을 거스르는 결정"이라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근본적 가치를 훼손하는 비민주적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호남의 민심은 '공정한 경선'을 요구한다"면서 "민주당 공관위가 밝혔듯, 호남은 경선이 원칙이다.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 후보 선출에 반영하는 방법은 오직 '공정한 경선'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에서는 서서히 무소속이나 3지대 정당의 후보를 지지해 민주당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온갖 잡음에도 믿고 지지해 온 이재명 대표에게 속았다. 사실상 분란은 이재명 때문이다. 이길 수밖에 없는 총선이 질 수 있게 됐다. 이제명 지지를 철회하고 다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들이 그 대표적 사례다.

민주당 컷오프 후보들은 당의 시스템을 뒤흔드는 이번 이개호 단수공천은 민주당의 위기를 불러오는 것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 단수공천 철회와 재심사를 요청하고 있다.

호남에서의 단수공천은 유권자 참정권 박탈 행위라는 지역민심의 소리에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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