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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 트위치 빈자리 꿰찬다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치지직 신규 기능 대거 업데이트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2.28 15:08:22
[프라임경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네이버(035420) '치지직'이 그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프리카TV가 우위에 서 있지만, 치지직이 시청자 수를 급격하게 늘리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치지직 로고. ⓒ 네이버


28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전날 국내 유료 콘텐츠 이용 서비스를 중단했다. 오는 6월4일 제휴사와 파트너사 모두 트위치에서 탈퇴되면서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트위치는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평균 232만명을 기록하며 오랜 시간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러한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영향으로 최근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의 시청자와 방송 채널 수가 급증했다.

치지직의 최근 일주일 간(2월21일~28일) 최고 시청자 수는 20만3399명으로 1월 최고 시청자 수(14만3586명)에 비해 5만9813명(4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는 35만6475명에서 40만2170명으로 약 4만5000명(12.8%)이 늘었다.

최근 일주일 간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최고 방송 채널 수는 각각 5170개, 5233개로 각각 지난달보다 1.2%, 258.9%씩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치지직 베타 서비스 1개월 만에 130만명 넘는 MAU를 확보했다"며 "트위치 시청자 수 상위 스트리머도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아프리카TV 시청자 수가 치지직을 앞서고 있지만, 트위치가 철수하면서 치지직이 격차를 줄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위치 이용자 대부분은 치지직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면서 "1~2월 트래픽 증가 규모는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이 유사했으나 아프리카TV의 증가는 트래픽 규모가 큰 우왁굳, 이세돌의 영향이 컸으며 현재 트위치에 남은 스트리머들은 대부분 치지직과 동시 송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치지직을 검색, 게임팟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베타서비스 출시 이후 다양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빠르게 반영했다. 후원 가능 대상 확대와 △60fps 제공 방송 확대를 위한 인프라 효율성 개선 △채팅창 기능 개선 △탐색 기능 개선 등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트위치 국내 서비스 종료 시기에 맞춰 치지직의 신규 기능을 대거 업데이트 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 26일 '스트리머 채널 구독' 기능을 추가했다. 구독 시청자에겐 △광고 없이 방송 시청 △네이버페이 결제 시 1% 적립 △구독 전용 이모티콘·배지 △구독카드 및 구독 개월 알림 △트위치 구독기간 합산 노출 △후원 시 대기열 1순위 노출(형광팬) 등 혜택을 제공한다.

채널 구독 가격은 '팬' 구독자 기준 월 4900원, 형광팬 구독자 기준 월 1만4900원이다. 형광팬 구독자 경우 후원 시 대기열 1순위 노출 혜택이 적용된다.
 
아울러 네이버와 전속 계약을 완료한 '파트너 스트리머'들도 지난 26일부터 정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기준 치지직의 파트너 스트리머 수는 총 108명으로, 네이버 플랫폼에서만 방송을 단독 송출한다.

네이버는 스트리머들에게 총 50억원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스트리머를 영입하기 위한 전략도 펼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4월 중 공식 출시 예정"이라며 "지난 19일 원하는 누구에게나 방송 권한을 부여하기 이전에 대규모 이전에 서버를 증설해놨다. 단순히 트위치 종료 시점에 맞춘 것보다는 서비스 고도화 과정 중 준비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TV도 주요 경쟁사지만, 유튜브도 중요한 플랫폼이다. 특정한 플랫폼을 경쟁사로 뽑진 않고 서비스 자체가 줄 수 있는 차별점을 가져가려고 한다"면서 "네이버 카페나 클립 등 다양한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 지점이 차별점이라고 생각해 실제로도 네이버 다른 서비스들과 접점이 있을지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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