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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 잡음…민주당 의원 줄줄이 탈당

이재명 "탈당은 자유…경기 질 것 같으니 안 하겠다는 것"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4.02.29 17:13:40

4.10총선 공천 관련으로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한 (왼쪽부터) △김영주 △이수진 △박영순 △설훈 △이상헌 의원이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민주당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이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성동구갑 공천 배제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박영순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는 정당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21일 하위 10%의 부당성 기자회견 이후, 이재명 대표와 당권파들은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태도를 노골화했다"며 "공천(公薦)이 아닌 망천(亡薦)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와 미련은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고 탈당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다음날(28일) 박 의원은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30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한 것은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며 "더 이상 민주당에서는 어떤 정치적 소신을 펼칠 수 없고,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없는 정말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에 새로운미래로 왔다"고 새로운미래당 입당 발표를 했다.

연이어 설훈 의원과 이상헌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설훈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40여년 동안 몸담고 일궈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의사결정에 반하는 인물들을 모두 쳐내며,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상헌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야욕과 탐욕으로 가득 찬 단일화는 정당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30여년의 민주당 외길 인생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당을 떠나는 만큼 깊은 고민과 많은 반성, 그리고 울산 북구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발표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9일 SNS를 통해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고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홍 의원은 자신의 거취 등과 관련해 다음 주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대문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기자간담회 전 러닝머신을 하고 있다. 러닝머신 화면에는 같은 시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관련 기자회견 뉴스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민주당 장기 의원들의 연이은 탈당에 대해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하다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하고, 특히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수 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그는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고민정 의원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복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당의 주요 역할을 맡고 있는 인사들이기 때문에 개인적 판단만으로 행동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9일 김영주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후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며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사흘 뒤 이수진 의원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전략지역구로 전환한 것에 대해 "하위 20%도 아닌 현역 국회의원인 제가 컷오프(공천 배제)당하는 것을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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