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CEO 방한 성료…'삼성·LG·메타 협업' 사피엔반도체, 제2의 도약 꿈꾼다

'AR·XR 핵심' 마이크로 LED 사업 영위…"빅테크 포함 50곳 이상과 제품 개발 논의"

ⓒ 사피엔반도체 홈페이지 갈무리.

[프라임경제]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이 마무리됐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조주완 LG전자(066570) 사장 등을 만나며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기기 관련 신사업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사피엔반도체(452430)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DDIC(Display Driver Integrated Circuit) 설계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팹리스(반도체 칩 설계)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마이크로(Micro)·미니(Mini) LED 구동에 필요한 디스플레이 구동시스템 반도체(DDIC)다. 

특히 사피엔반도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메타가 LG전자와 만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 등을 깊이 있게 논의하면서다. 해당 자리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고,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엔반도체는 증강현실(AR)·XR의 핵심인 마이크로(Micro) LED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메타와 LG전자 두 곳 모두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사피엔반도체의 경우, 세계 최초로 12인치 웨이퍼 기반 마이크로 LED 칩 개발에 성공하는 등 120개 이상의 특허를 기반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사피엔반도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마이크로 LED 구현 기술 중 하나인 레도스(LEDoS) 구동에 필요한 DDIC 기술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메타, 삼성 등과 진행하는 NRE 프로젝트가 양산 매출로 이어진다면 가파른 성장세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명희 사피엔반도체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 LED 구동칩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해 성장하겠다"며 "초대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까지 다양한 크기 마이크로 LED에 대응할 수 있는 구동칩 업체는 전세계에서 사피엔반도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빅테크를 포함해 50곳 이상 기업과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제품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버츄얼기기 제조사와 함께 AR·VR 기기 양산을 위한 개발을 함께 하고 있으며 연내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웨어러블 기기 특성상 낮은 전력 소모, 내구성, 높은 해상도가 필수적이기에 마이크로 LED 적용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 시장이 지난해 2700만달러(약 360억7200만원)에서 오는 2027년 5억8000만달러(약 7748억8000만원)로 성장할 것으로 짚었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웨어러블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사피엔반도체는 대형 디스플레이부터 소형 디스플레이까지 대응 가능한 DDIC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레도스 구동에 필요한 DDIC 기술에 특화돼 있다"며 "AR시장 확대가 본격화 되는 구간에서 레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개발비(NRE) 중심 매출에서 차후 양산 매출로 확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사피엔반도체는 코스닥 시장 합병 상장 첫날인 지난 2월19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이날 사피엔반도체는 기준 가격인 3만6750원 대비 29.93% 오른 4만775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