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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으로 확대되는 '공사비 갈등' 공공공사도 직면

LH 발주한 세종 공동캠퍼스 재차 공사 중단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3.06 10:54:52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 행복청


[프라임경제] 지난해 10월 공사 중단 이후 재개된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가 또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이 지난 5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해당 현장은 △대학입주공간 5개동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9개동에 연면적 5만8111.43㎡ 규모다. 지난 2022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대보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컴퍼스에서는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가 오는 9월 개교 예정이다. 분양형 캠퍼스의 경우 △공주대 △충남대가 순차 입주한다. 

당초 현장은 오는 7월 전체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주처 LH가 3월 개교를 원하는 대학 학사일정을 고려해 시공사 대보건설에 9개동 가운데 4개동 공기를 6개월 앞당겨 부분 조기 준공을 요청했다. 대보건설도 이런 요청에 맞춰 그동안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을 비롯해 △원자재·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손실이 대보건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지난해 10월17일부터 26일까지 공사가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LH는 공사 우선 재개 후 시공사 요구사항을 적극 검토하기로 결정해 협의체를 구성해 공사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키로 했다. '국책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인 셈. 

이후 대보건설은 시공계약금액 조정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과 인재 양성에 주력할 수 있는 대학 캠퍼스 건설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LH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 손해가 예상된다"라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했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집계 기준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이 35% 올랐으며, 건설자재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 시멘트, 철근은 각각 34.7%, 54.6%, 64.6%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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