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e외신] '국보 투자社' 레드힐, 美 정부 화학무기 대응 연구 프로그램 선정

경구용 치료제 '오파가닙', 황겨자 노출 발생 질환 관련 효과 평가 실시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3.06 10:53:01

레드힐 바이오파마의 '오파가닙'이 미국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의 대체제로 선정됐다. ⓒ 각 사.


[프라임경제] 코스피 상장사인 국보(001140)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이스라엘 제약기업 레드힐 바이오파마(RedHill Biopharma, 나스닥 RDHL)의 '오파가닙(opaganib)'이 미국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의 대체제로 선정됐다.

현지시간으로 5일 레드힐 홈페이지 공지 및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레드힐은 협력사인 아포지 바이오테크놀로지(Apogee Biotechnology Corporation)과 함께 미국 정부의 화학 의료 대책(Chem MCM) 프로그램 및 화학무기 대응 연구 프로그램(CCRP)에서 황겨자(Sulfur mustard) 노출에 대한 대책 방안으로 '오파가닙'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화학 의료 대책 프로그램은 미국 보건복지부(HHS) 내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산하 기관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서, 화학무기 대응 연구프로그램은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에서 관리한다.

이번 선정을 통해 황겨자 흡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섬유화 및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과 관련한 오파가닙의 효과를 평가하게 된다.

황겨자는 강력한 알킬화제(Alkylating agents)다. 황겨자에 노출되면 피부에 광범위한 물집이 생기고 눈과 폐를 비롯해 여러 기관에 작용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주로 폐에 영향을 미치는 황겨자 중독은 급성 폐 손상, 급성 호흡 곤란 증후군, 폐쇄성 세기관지염, 섬유증 및 그에 따른 관련 감염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처럼 강력한 화학무기인 황겨자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사용되어 온 오래된 화학무기로써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드로르 벤-아셔(Dror Ben-Asher) 레드힐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불안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오파가닙이 화학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잠재적인 중요 보호물질로 평가받게 돼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파가닙은 새로운 경구용 저분자 약물로, 이러한 맥락에서 평가되는 최초의 스핑고지질 대사를 표적으로 하는 SPHK2 억제제"라며 "이 약물은 이전에 미국 정부의 방사능 및 핵 대책 프로그램(ARS)에 승인되며 다양한 유형의 화학적 피해에 대한 방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오파가닙은 유통기한이 5년인 경구용 치료제다. 투여·배포가 용이하기에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을 때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파가닙은 현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오파가닙은 다양한 경로를 억제해 잠재적으로 바이러스 복제를 방해하고 자가포식 및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코로나19, ARDS, 종양학 등 다양한 적응증을 위해 개발되고 있다. 특히 담관암 치료제로써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

한편, 국보는 지난 2021년 레드힐 바이오파마에 전략적 투자 계약을 진행해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국보는 레드힐 바이오파마로부터 2021년 11월 오파가닙과 RHB-107, 탈리시아의 국내 및 아시아 주요 지역 유통의 판권 계약의 우선협상권을 받았으며, 2022년 3월에는 오파가닙에 대해 국내 상용화 독점권에 대한 정식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