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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만 3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단독 건조기 수준"

일체형 세탁·건조기 구조적 한계 극복…1등급보다 40% 낮은 소비전력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3.11 14:35:53
[프라임경제] "단독 건조기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모든 구조를 여러번 뒤집었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이무형 삼성전자(005930) DA사업부 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개발 배경과 차별점 등에 대해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제품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강점은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는 점이다. 킹 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 만에 세탁하고 말린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수건 50장(6kg)에 해당하는 분량을 일반 건조기 수준으로 건조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이 부사장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기획 개발 초기에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을 시간, 에너지, 건조 성능 측면에서 구현해보자는 미션을 세웠고, 수많은 조합을 검토한 끝에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성능이 구현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삼성전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상단 내부 모습. = 박지혜 기자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설계 공간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 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최적화한 형태로 설계해 배치하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했다.

특히 비스포크 AI 콤보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갖추면서 최적의 부품 설계를 적용, 일반 21kg 건조기와 동일한 크기의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했다.

아울러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 순환) 구조를 개발해 콤보 제품이 가지는 구조적 제약을 극복했다. 

세탁은 찬물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게 빨래를 할 수 있게 하는 '에코버블' 기술, 건조는 고효율 히트펌프 적용으로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다.

또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고성능 칩과 타이젠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또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도 제어 가능하다.

비스포크 AI 콤보에 3년 공을 들였음에도 출고가는 39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다. 

이 부사장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큰 가격 상승 없이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 미션이라고 생각해 적절한 선에서 가격을 정했다"면서 "(프리미엄 등) 추가 라인업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날 이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 글로벌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달 미국 론칭에 이어 동남아 등 올 2분기 내 글로벌 전체 판매를 시작한다"면서 "많이 팔고 싶지만, 초기 시장이고 신규 제품이다 보니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드럼 세탁기 100만대, 건조기 83만대가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견조한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건조기 보급률이 아직은 30%밖에 되지 않아 세탁기와 건조기를 다 놓기 힘든 가구에서 이런 제품을 기다렸을 것"이라며 "아직 댁내 건조 기능을 갖고 있지 못한 70%는 새로운 시장(세탁·건조기)으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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