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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야구 중계 논란에…티빙 "무료보다 못하다 뼈아파"

정규 시즌 전 서비스 개선 약속…'타임머신·오디오모드' 등 특화 기능 제공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3.12 13:59:48
[프라임경제] 한국프로야구(KBO) 시범경기 중계 시작부터 미숙한 서비스로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은 티빙이 정규 시즌을 앞두고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CJ ENM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은 충분히 공감·인지했고, 더욱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이슈에 대해 주말 내내 실시간 대응을 통해 바로 해결 가능한 부분은 조치를 완료했고, 남아있는 이슈도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는 중"이라며 "본시즌 개막을 맞춰서는 제대로 된 중계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티빙은 지난 9일부터 KBO 리그 모바일 독점 중계를 시작했으나, 선수명, 야구용어 등을 오표기하는 등 허술한 서비스로 비판을 샀다.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화면에서 '세이프(SAFE)'라는 용어를 '세이브(SAVE)'라고 오표기했다. ⓒ 티빙 중계화면 캡처


주자가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는 의미인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질못 표기하고, 채은성 선수를 소개하는 자막에는 '22번 타자 채은성'이라고 자막을 적었다. 통상적으로 야구 중계는 선수를 가리킬 때 등번호 대신 타순(1~9번)으로 지칭한다. 

티빙은 KBO 중계권 확보를 위해 총 1350억원을 투자했다. 2026년까지 KBO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재판매 사업권을 보유한다. 

최 대표는 투자금 회수에 대해 "단기간에 회수하긴 어렵다고 본다"면서 "(최소 요금제가) 5500원이지만, 현재 100원 프로모션도 하고 있다. 광고 수익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빙은 내달 30일까지 프로야구 무료 시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후에는 5500원에 KBO 중계를 볼 수 있는 요금제를 구독해야 경기를 볼 수 있다. 

최 대표는 KBO 유료화에 대한 인식 전환과 관련해 "야구 중계가 유료로 바뀌어 고객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며 "때 맞춰 저가요금제가 나와서 다행인데, KBO 팬들이 보다 더 접근성있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KBO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요금을 상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한해 KBO 중계를 하면서 콘텐츠·서비스에 대한 진심 어린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돈을 내고 경기를 보니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구나' 등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고 설득하는 작업이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전택수 최고제품책임자(CPO) , 최주희 대표(CEO),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2일 서울 상암동 CJ ENM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박지혜 기자


이날 티빙은 안정적인 프로야구 중계 시스템과 야구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지속 투자하고, 관련 업무 인력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티빙은 KBO 리그 중계에 특화된 기능으로 △원하는 장면을 돌려보는 타임머신 기능 △동시 시청 멀티뷰 △오디오 모드 △티빙톡에서 함께 응원 등을 꼽았다.

티빙은 일반인들이 경기장에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해 개인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계정에 업로드 하는 것을 저작권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할 방침이다. 또 40초 미만의 쇼츠 영상도 일반인이 가공해 SNS를 통해 공유하도록 한다. 

중계권 재판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현진 티빙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실시간 중계는 현재는 재판매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클립이나 VOD같은 콘텐츠는 사용 권한에 대해 희망하는 곳이 있다면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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