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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분 만에 세탁·건조" 삼성·LG, 일체형 세탁건조기 경쟁

삼성, 단독 건조기 수준 건조 성능 구현…LG "100% 히트펌프 기술 활용"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3.13 11:10:38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연초부터 '꿈의 가전'으로 불리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삼성스토어 더현대 서울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스포크 AI 콤보를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해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에 이은 일반형 제품 출시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비스포크 AI 콤보, 누적 판매량 3000대 '인기몰이'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출시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초반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다. 

비스포크 AI 콤보. ⓒ 삼성전자


가격 경쟁력으로 삼성전자가 초반 국내 흥행은 다소 앞섰다는 평이 나온다. 비스포크 AI 콤보 출고가는 399만9000원으로 690만원인 'LG 비스포크 세탁건조기'보다 저렴하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 건조용량 15㎏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특히 일체형 제품이면서도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 기반으로 단독 건조기 수준의 건조 성능을 구현해 셔츠 약 17장에 해당하는 3kg 수준의 세탁물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빠르게 가능하다.

단독 건조기에 가까운 성능을 구현하고자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기획 개발 초기에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성능을 시간·에너지·건조 성능 측면에서 구현해보자는 미션을 세웠고, 수많은 조합을 검토한 끝에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성능이 구현됐다"고 덧붙였다.

AI 기능 구현을 위해 기존 제품 중 가장 고사양 칩이 들어간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제트봇 AI 수준의 고성능 칩을 탑재했다. 또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도 제어 가능하다.

지난해 드럼 세탁기 100만대, 건조기 83만대가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견조한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사장은 "건조기 보급률이 아직은 30%밖에 되지 않아 세탁기와 건조기를 다 놓기 힘든 가구에서 이런 제품을 기다렸을 것"이라며 "아직 댁내 건조 기능을 갖고 있지 못한 70%는 새로운 시장(세탁·건조기)으로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LG, 프리미엄 이어 일반형 제품 선봬

경쟁사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앞선 지난달 22일 프리미엄 제품인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판매를 시작했다. 

모델들이 워시콤보(미니워시 포함)를 체험하는 모습. ⓒ LG전자


이어 13일부터 일반형 제품인 'LG 트롬 오브제 컬렉션 워시콤보'를 삼성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를 시작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 트롬 워시콤보의 출하가는 449만원이다.

트롬 워시콤보는 세탁과 건조 용량이 각각 25kg, 15kg인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LG전자는 제품 크기를 유지하면서 충분한 건조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모듈을 새롭게 자체 개발했다.

LG전자는 국내 세탁건조기 중 유일하게 과거 방식인 히터를 전혀 쓰지 않고 100% 히트펌프 기술만으로 옷감손상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조를 구현했다.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술은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이어서 옷감보호에 유리하다. 모터 속도를 조절해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작동하는 인버터 기술까지 적용돼 에너지 효율이 높다.

신제품은 히터식 세탁건조기와 대비하면 50% 에너지가 절감된다(세탁물 5kg 기준).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

고객은 트롬 워시콤보의 인공지능 모드로 3kg의 세탁물(면 50%, 폴리에스터 50%)을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에 마무리할 수 있다.

트롬 워시콤보에는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Core Tech)를 상징하는 딥러닝 AI DD모터가 탑재됐다. 딥러닝 AI 기술을 통해 옷감 손상을 줄여주는 6모션으로 맞춤 세탁·건조한다.

트롬 워시콤보는 하단에 4kg 용량의 통돌이세탁기인 '미니워시'를 추가로 설치해 드럼세탁기·건조기·미니워시를 3-in-1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백승태 H&A 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워시콤보는 버튼 한 번만 눌러 일상 속 빨래를 끝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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