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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갑·수영, 국민의힘은 '난교', '낙하산'도 지지 50% 가뿐

구설수에도 정당 지지 앞선 후보가 우세...'친윤 공천' 현실로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3.14 10:28:41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해운대갑 국민의힘 주진우 예비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예비후보(우)가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 각 후보 선거캠프

[프라임경제] 정치 평론가들은 총선은 정당보다 인물이 관건이라고 한다. 선거 당락의 3대 요소로 '구도·인물·바람'을 꼽는다. 그러나 최근 부산지역 정당·후보별 여론조사를 통해 유권자 지지 정당이 선거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우파의 텃밭'으로 상징되는 해운대구와 수영구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부산일보/부산MBC가 여론조사기관 KSOI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갑·수영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각각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해운대갑에서는 '찐윤(찐윤석열)'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51.3%의 지지율로 과반을 넘겨 41.9%를 얻은 민주당 홍순헌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또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52.3%이며 민주당 30.8%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흥미로운 건 국민의힘은 정당보다 후보 지지율이 낮고 민주당은 후보 지지율이 정당 호감 보다 무려 11.1%p가 높았다. 그런데도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p에 가까웠다. 정당 지지율은 그리 중요치 않다는 속설이 무색하다.

해운대구청장 지낸 홍 후보는 개인기를 발휘해 정당 열세를 극복해 가고 있다. 그야말로 젖먹던 힘을 다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달리고 있다. 다만 '우파 성지'에서 인물만으로는 정당의 벽을 넘기가 매우 어렵다는 현실을 토로한다. 

수영구에서는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가 54.2%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유동철 후보 30.9%를 23.3%p 앞섰다. 정당 지지율은 더욱 벌어져 국힘 56%, 민주 23.4%이다. 

최근 장 후보 자신이 내뱉은 '난교'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중에 나온 조사다. 민주당은 해운대갑과 달리 '친명' 유 후보 지지율이 30%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전략공천인지 의심케 한다. 앞서 강윤경 위원장은 '컷오프' 당했다.

이른바 '용산사람들'은 수혜자다. 검사 출신 주 후보는 단수 공천받아 무혈입성했고, 장 후보는 초선 전봉민 의원 상대로 무려 30% 가·감점 포인트를 받아 경선판을 가볍게 뒤집었다. 뻔한 결과보다 과정이 공정했는지다. 

사실 주 후보는 수영구 출마가 유력했었다. 그러나 갑자기 장 후보가 이곳에 내려꽂히면서 해운대갑에 뒤늦게 방향을 틀었다. 이미 '토박이' 박지형 변호사와 전성하 전 부산시 투자협력관 등 쟁쟁한 예비후보들이 수개월 전부터 표밭 갈던 중이었다. 

한동훈 비대위가 이끄는 국힘 공관위는 지역정치인들에게 경선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혹시 이들의 후보 지지율이 높아서였을까. 공관위 측은 지역 인재들의 거센 항의를 끝내 외면하였고 서둘러 전략공천 지역 낙인찍었다.

반드시 해운대갑에 출마한다던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은 조용히 자리를 내주었다. 이후 그는 진갑에서도 '한동훈 영입 1호'에 밀렸고, 최근엔 둘로 쪼개진 '북을' 마지막 경선 열차에 올라탔다.

이에 홍순헌 후보는 "지역구는 쇼핑하는 상품이 아니다"며 일침을 날리고, "해운대갑이 친윤 실세들이 공천받겠다고 서로 자리다툼 하는 만만하고 한가한 곳이냐"고 일갈했다.

한편 부산 서동구에는 'YS손자'가 조부의 40년 전 지역구에 출마했고, 전 국방부장관 '호주 탈출' 도태우 '적격' 하태경 '탈락' 등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 인사 홀대 △나눠먹기식 '낙하산 공천' △돌려막기 경선을 지켜보는 시선이 차갑다. 

여권 일각에서는 "우리끼리 흔히 말뚝에 빨간 깃발만 꽂아도 표를 주는데"라며, "선수끼리 솔직히 공정과 상식 시스템 공천 이런 건 믿지도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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