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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7년 만에 개정…증시 큰손 밸류업 참여 유도

기관투자자, 투자기업 밸류업 참여·이행 여부 파악…'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논의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4.03.14 16:29:36
[프라임경제]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 행동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밸류업 관련 내용이 추가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동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국내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부푼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금융당국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주재했다. ⓒ 금융위원회


간담회에서는 구체적인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 계획이 논의됐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개정되는 것은 2017년 제정 후 7년만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7가지 원칙을 말한다. 현재 국민연금 등 4대 연기금과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해 총 222곳이 가입돼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7가지 세부 원칙을 모두 지키는 것이 기본이며, 일부 원칙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유와 대안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현재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기관투자자는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해 투자자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에 대해 한국ESG기준원은 기관투자자에 해당 원칙에 대해 기관투자자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렇지 않다면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국민연금 등이 투자하는 기업에 밸류업 지원방안 참여나 이행 여부 파악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간담회에서는 우수 상장사를 담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상황에 대한 내용도 논의됐다. 해당 지수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계량·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다.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한다는 원칙하에 현재 한국거래소가 주축이 돼 개발 중이다.

내년에 신설되는 '기업 밸류업 표창'을 수상하는 등 밸류업 우수기업에게는 이 지수 편입 우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기존 주요 지수와의 차별화 방법, 구성종목 선정에 활용하는 지표의 적절성, 연기금의 적극적인 활용 유도 등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를 토대로 금융위는 오는 3분기 중 지수개발을 마무리하고 4분기에는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시킨다는 목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가이드라인은 기관투자자에게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보다 면밀히 평가해 투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기업·투자자의 종합적인 노력이 어우러져 우리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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