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해외 교통카드' 日서 무용지물…이용자 불편 속출

"일부 노선에서 사용 가능"…이용자 "홈페이지 설명과 달라, 과장 설명 "

[프라임경제] 토스뱅크가 이용자들로부터 과장 광고 의혹을 받고 있다. 홈페이지 설명과 달리. 체크카드 해외 교통카드 기능이 일본 다수 지역에서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불편 사례는 꾸준히 나타나고 있지만, 토스뱅크는 버젓이 기존 안내 문구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체크카드는 컨택리스(비접촉 결제) 칩이 탑재돼 해외 교통수단에서 교통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명시한 사용 가능 국가는 총 22곳으로 일본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토스뱅크 체크카드가 마스터카드로부터 지급결제 네트워크와 사용처를 제공받고 있어 일본 대부분 대중교통에서 '컨택리스'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일본의 대부분 대중교통 '컨택리스' 서비스는 'stera transit' 솔루션에 기반해 제공되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카드를 비롯해 △VISA △일본시그널 △QUDRAC 등이 stera transit 공동 사업자다.

일례로 후쿠오카시 지하철에서 카드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해진 건 지난 2022년 5월31일 stera transit 실증 실험이 시작되면서다. 이 솔루션은 현재 29개 도도부현으로 확대 적용된 상태다. 도입한 대중교통 사업자만 63개 사에 달한다.

stera transit에 JCB와 Amex 등 VISA 외 브랜드도 합류해 사용 카능한 카드는 다양해지고 있다. 아직 마스터카드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현재 일본 일부 지역에서만 컨택리스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일본 내 'stera transit' 도입 현황. ⓒ 미쓰이스미토모 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본지는 실제 토스뱅크 체크카드가 일본 대중교통에서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후쿠오카시에 방문했다. 전철 하카타역 컨택리스 단말기와 지역 버스에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가져다 댔지만, 예상대로 이용은 불가능했다. 

토스뱅크의 체크카드 설명 때문에 불편을 겪은 사례는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마스터카드여서 안 되는 게 맞았다"며 "왜 적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고 댓글을 게시했다. 

최근 도쿄로 여행을 다녀온 A씨(31, 성동구)는 "홈페이지 설명을 보고,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챙겼다"며 "분명 컨택리스 표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철역 개표기 단말기에 체크카드를 댔지만 빨간불이 들어와 얼굴을 붉혔다"고 일화를 고백했다. 

이어 "분명 일본 어느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를 이용자가 직접 일일이 일본 홈페이지 등을 뒤져 찾아내야 하냐"며 "이게 과장 광고가 아니면, 어떤 광고가 과장 광고에 해당하는지 알고 싶다"고 분노를 토했다. 

토스뱅크 체크카드 해외 교통카드 기능 설명. ⓒ 토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토스뱅크는 여전히 홈페이지에 별다른 추가 설명 없이 해외 교통카드 사용 가능 국가에 일본을 포함해 놓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85만7000명에 달한다. 토스뱅크 설명으로 낭패를 본 이용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마스터카드 컨택리스를 지원하는 해외교통 수단에서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하다"며 "일본에선 도쿄·교토·나고야·오키나와 등 도시의 일부 노선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노선에 따라 사업자와 교통카드 기술 규격이 다를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