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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난교예찬' '목발지뢰' 공천 진통…박용진·전봉민 '대체자' 급부상

민주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확정… 국힘 수영구, 전 의원 외 '용산 출신' 김인규·정호윤 등 입길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3.16 14:08:33

(왼쪽부터)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장예찬 예비후보,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도태우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정봉주 전 교육연수원장 ⓒ후보자 각 캠프

[프라임경제] "입이 개방정 맞다."

여야가 공천자들의 과거 막말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간 양당이 자신하던 시스템 공천의 신뢰성은 밑바닥으로 추락했고, 이른바 '친윤' '친명' 인사들이 쏟아낸 '말잔치'로 인해 선거판 이슈를 모조리 쓸어담았다. 

'개방정'은 고유 우리말로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경망스럽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도태우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서 5·18 운동에 대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은 상식", 전두환 씨와 관련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가 논란이 된 뒤 "문재인, 죽으면 그만이란 상상' 발언이 또 터지자 공천 유지 하루 만에 탈락했다. 

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교육연수원장은 2017년 7월 '정봉주TV'에서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은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는 발언이 알려졌고, 박용진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한 지 고작 3일 만에 후보 자격을 잃고 말았다. 공관위는 지난 15일 전략경선 절차에 돌입했다.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장예찬 후보도 과거 자신이 내뱉은 '막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앞서도 '연예인 음란소설' 집필 논란에 휩싸인 적 있었는데도 공천자격을 얻었다. 

2013년 장 후보는 자신의 SNS에 "전공 서적,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이 한심하다. 한학기 20만원이 아까우면 그냥 대학 다니지 말지"라고 청년 비하성 내용을 게재했다. 

또 2014년에는 SNS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서울시민을 겨냥해 '일본인 발톱에 때 만큼이라도'라며 비유했고, 부산시민은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타 이모들'이란 표현을 썼다. 다만 그는 "고향에 대한 정겨운 마음을 반어법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장 후보는 이 같은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되자 지난 15일 기자회견 자청하여 "20대 초반 시절의 제 언행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며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 다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 전봉민 의원 ⓒ연합뉴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공관위도 '정우택 돈봉투 사건'에 이어 줄줄이 터지는 공천 후보자들의 막말 사태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미 정우택·도태우 후보의 공천자격을 박탈했지만, '찐윤' 장 후보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을 못 하고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장 후보와 관련 기자들 물음에 대해 "(장 후보 발언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또 후보의 입장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후보들의 '낙마 사태' 등과 형평성을 유지한다며 국민의힘 부산 수영구도 민주당 강북을처럼 '전략경선'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당은 16일 서울 강북을에 전략경선을 통해 새 후보를 정하기로 일단락 지었다. 일단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되었지만, 후보자 공모는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박 의원이 공모에 참여할지 또 공관위가 '비(非)명 공천 학살' 의 사슬을 이번엔 끊어낼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이번 '막말 리스크'의 파고를 어떤 식으로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만일 재경선을 치른다면 현역 전봉민 의원이 유력 대체재로 급부상하게 된다. 앞서 장 후보와 경선에서 무려 30% 감점 포인트를 적용받고 탈락했다. 

전 의원은 '선당후사' 차원에서 장 후보의 선대본부장마저 수락했다. 민주당 박 의원 경우처럼 지역 내 인지도가 높고 '비(非)윤 홀대' 동정여론도 불붙고 있어 공관위 측 최후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여권 일각에서는 당내 복합 다단한 권력 구도 서열에서 앞서는 장 후보의 생존 가능성도 여전히 점쳐친다. 

이 밖에 용산 출신 부산지역 경선 탈락자들 가운데 △'YS손자' 서동구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사하을 정호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중·영도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등의 재출격 가능성도 염두해 볼 수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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