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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단지 분양 여파, 아파트 분양가 전년比 19%↑

공사비 인상에 차별화된 설계 앞세워 특정 수요층 공략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3.18 11:23:37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올해 공급된 분양 단지 분양가가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2월 공급된 전국 분양 단지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3.3㎡당 분양가가 지난해(2034만원)에 비해 19% 가량 높은 2418만원으로 확인됐다. 

호당 분양가로 계산할 경우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1채당 분양가는 6억2980만원인 반면 올해에는 34%(2억1437만원)이 비싸진 8억4417만원에 달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964만원 △지방 1938만원으로, 지난해대비 25%, 18%씩 상승했다. 호당 분양가로는 △수도권 10억5376만원 △지방 6억5999만원이다. 이는 각각 3억7430만원, 8712만원씩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올해 서울 분양가는 6855만원, 호당 25억9961만원이다. 각각 86%, 1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실제 1월 모습을 드러낸 포제스한강 분양가는 1억3770만원에 달했으며,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메머드급 단지 메이플자이(6831만원)도 공급되며 분양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청약 경쟁도 심상치 않았다. 

포제스한강은 106세대 공급에 청약자 646명이 접수하며 단지 평균 경쟁률 6.09대 1(전용 84㎡타입 25.4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높은 분양가임에도 불구, 한강 조망 초고급 수요층 타겟 차별화 전략이 청약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메이플자이 역시 단지 평균 경쟁률 442대 1로, 1~2월 공급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다. 면적별로는 전용 59A㎡타입이 3,574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자이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며, 수요자 관심이 더욱 뜨거웠던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구 상승폭이 컸다. 이중 부산 분양가는 전년(2046만원)대비 약 58% 높아진 3222만원이다. 부산에 공급된 5개 단지 중 광안대교 조망 입지를 갖춘 고급 단지가 분양가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1개 단지가 공급된 대구(2205만원)의 경우 49% 비싸진 분양가로 공급되며 부산 뒤를 이었다. 

이처럼 분양가는 2021년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분양가 상승 대표 요인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지배적이다. 

다만 올해에는 도심 인프라와 강‧바다 조망 등 특정 수요자 타깃 고급 주거단지들이 등장하며 평균 분양가 수준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아울러 우수한 입지와 프라이버시 보호 등 차별화된 설계 등을 내세워 특정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시공사와 사업주체 간 협상 난항으로 공사 중단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사적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2개월(2023년 12월~2024년 1월) 연속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매 해제 등으로 거래 가능한 물건 단기차익을 실현하는 매매 물건이 출시되고 있다"라며 "이런 가운데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보다 저렴하고, 입주 시기를 단축할 수 있는 분양권으로 수요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가를 높여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건설사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 입장이 상충하고 있는 만큼 분양 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원하는 입지나 가치를 확보한 단지 여부 등을 따지는 전략적 접근 때문에 분양시장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분양가 경쟁력을 따져 신축 분양보단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 매입을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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