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국힘 부산 수영, 장예찬 '날리고' 정연욱…'날벼락 공천' 분열 조짐

부산진을 경선 져 '우선추천' 낙점...전봉민 등 지역 인사 홀대 논란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3.18 14:20:02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지난 17일 부산 수영구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우선추천 후보로 낙점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듣도 본적도 없는데 막 꽂으면 되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지난 17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의 공천이 취소된 부산 수영구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우선추천 후보로 낙점했다.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가 결정된 지 채 하루 만에 전략공천을 발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정 전 논설위원은 앞서 부산진을 경선에서 탈락한 데다 부산에선 활동해 온 이력도 없어 그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정 전 논설위원은 부산진을 경선에서 이헌승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1965년 출생 초·중·고를 부산에서 나와 서울대학교 공법학과 졸업했다. 1991년 동아일보 입사해 논설위원까지 지내는 동안 줄곧 부산을 떠나 있어 전혀 예상 밖에 인물이다. 

더구나 여러 중앙 일간지는 지역 최대 숙원이던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를 쏟아냈다. 이번에 우선추천 된 정 후보는 당시 동아일보 논설위원에 몸담고 있었다. 그 시기 중앙언론의 비판적 시각 보도형태에 부산시와 시민들의 불만이 들끓었다.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 그의 입장은 아직 알려진 게 없다.

국회의원은 각 개인 자체가 헌법기관이다. 동시에 지역 이익의 대변자로서 부여받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책임도 뒤따른다. 따라서 지역의 현안을 꿰뚫어 보고 풀어내는 능력과 자질이 강조되는 막중한 자리다.

앞서 공천자격이 박탈된 장 전 청년최고위원의 표면상에 드러난 이유는 '막말 파문'이지만, 덧붙여 도시 비전과 위기에 대응해나갈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는가에 대한 회의론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수영 경선에서 탈락한 초선 전봉민 의원이 유력한 '전략공천'에 거론되기도 했다. 지역 내 조직 이탈 방지와 본선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또 국회 경험을 토대로 중요 정책의 연속성과 초선이 겪게 될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각됐다.

국민의 힘과 달리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재경선 앞두고 정봉주 전 후보와 겨뤄 탈락한 박용진 의원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이번도 경선 방식에서 논란은 불거졌으나 박 의원은 수긍한다고 밝혔다.

물론 정 전 논설위원의 자질 검증은 시간을 두고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날벼락공천'이라는 비판여론이 팽배하여 혼돈에 빠진 모양새다. 

여권에 한 인사는 "이번 공천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악수 중의 악수가 아니겠냐"며 "지역에선 (공관위 수영 공천이) 제대로 된 숙고 없이 성급하게 내려진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자신해 온 '시스템 공천'에 대한 여론도 차갑다. 한 인사는 "솔직히 말뚝에 빨간 깃발만 꽂아도 표를 주는데"라며, "그래도 주민들의 눈치를 좀 살피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중앙에서 공천을 막 내리꽂으면 어디 투표장 가겠어"라고 말했다. 

한편 국힘 공관위가 지역 인재를 너무 홀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운대갑··부산진갑 등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해운대갑에는 박지형 변호사, 전성하 전 부산시 대외협력관 그리고 부산진갑에 박석동·원영섭 예비후보 등은 경선기회조차 박탈당했다. 

이들 대신해 '찐윤' 주진우(해운대갑), '영입1호' 정성국(진갑)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아 '무혈입성' 본선행에 숭선했다. 이번 공천을 통해 지역 인재들이 겪은 상대적 박탈감도 상당하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