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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공동대표 체제 도입해 대내외 위기 극복

김택진 "게임 개발·사업 집중"…박병무 내정자, 내부 역량 결집 주력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4.03.20 14:08:57
[프라임경제] 엔씨소프트(036570)가 공동대표 체제 도입을 통해 대내외적인 위기 극복에 나선다.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맡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주력한다.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 엔씨소프트 온라인 설명회 캡처


엔씨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20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공동대표 체제의 목표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이후 줄곧 김택진 창업자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왔으나, 지난해 말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 내정자를 영입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박 내정자는 이달 말 주주총회 선임 절차를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는 각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동 목적 달성 위해 시너지 발휘에 초점을 맞추겠다. 저는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엔씨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공동 대표 합류할 박 내정자는 엔씨 경영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신작 개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강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에 집중한다.

최우선 주력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주는 신작 개발이다. 김 대표는 "엔씨의 개발 장점을 살려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한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만들고자 소니와 지적재산(IP) 기반 글로벌 협업을 추진해왔고, 이번 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미팅(회의)도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과 제작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들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악화된 실적과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서는 "'블레이드&소울 2'와 '쓰론 앤 리버티'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엔씨소프트에 대한 신뢰가 많이 손상됐다"면서도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목표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이어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 게임)를 하나의 장르로 부를 만큼 시장 경쟁이 심해졌고 저작권 침해도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건재하고 튼튼한 고객 기반을 가졌다는 증거기도 하다"고 첨언했다.

박 내정자는 경영의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며 엔씨의 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 효율 강화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기반 구축 △IP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M&A 추진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새로운 M&A, 투자 계획에 대해 박 내정자는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이 최우선 과제로, 엔씨가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게임사 대상 투자와 M&A를 고려 중"이라며 "다만 M&A는 큰돈이 들어가는 작업이라 개발 역량만 따지기보다는 인수 후 엔씨 주주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등을 검토한 후 신중하게 실행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적정한 가격으로 신속히 집행할 수 있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로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여러 잠재적인 타깃을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결국 내부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내부 역량을 결집해 원팀으로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구단 NC 다이노스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부터 신중히 검토해왔지만 신규 게임 마케팅,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시너지 등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운영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대표와 박 내정자는 "엔씨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공동대표가 먼저 최전선에서 원팀(One Team)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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