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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건전성 늪' 빠진 저축은행…"올해 불황 정점일 것"

위험 대비한 대손충당금 4조원 적립 "관리 가능한 수준"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03.22 12:05:49
[프라임경제]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적자와 건전성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수익성 개선이 어렵지만, 위험에 대한 준비는 마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이하 중앙회)가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결산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5559억원 손실을 보았다. 불과 1년 전인 2022년에 저축은행업계는 1조6000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둬들였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 21일 업계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가 적자에 빠진 것은 9년 만이다. 이에 중앙회는 지난 21일 업계에 대한 우려를 막기 위해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영업실적 설명회를 개최했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빠른 수익성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가 불황의 정점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적자에도 불구, 저축은행업계는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중앙회는 저축은행업계 손실의 주요 요인으로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 적립을 꼽았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수신상품 등에 제공해야 할 이자비용이 2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대출 등에서 거둬들인 이자수익은 1조1000억원 밖에 늘지 않았다. 

수익보다 비용이 더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조3411억원이 줄어든 5조399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업계는 대손충당금을 전년 대비 1조3000억원 늘린 3조8731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다가온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 저축은행업계 건전성은 지난해 크게 악화했다. 연체율은 2023년 말 기준 6.55%로 전년 말 대비 3.14%p 치솟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로 전년 말 2.90%에 비해 두 배(5.12%p) 넘게 폭증했다.

특히 부실 채권으로 분류된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1년새 3.64%p 올라 7.72%로 집계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경기침체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서민과 중·소상공인이 주거래 대상"이라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나, 대손충당금 적립률과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업계 자기자본 현황. ⓒ 저축은행중앙회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저축은행업계 경영 안정성은 개선됐다. 

저축은행업계 자기자본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2%p 오른 14.4%를 기록했다. 

유동성비율은 192.07%로 법정기준인 100%보다 92.07%p가 높은 상태다.

중앙회 관계자는 "유동성이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고, 한국은행 지원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이 발생할 경우, 중앙회 유동성 공급과 외부 크레딧라인 등을 활용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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