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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제 '맥 못추는 여당후보'…진보 노정현 47.6%, 국힘 김희정 38.3%

김 후보 캠프 분위기 '싸늘'...'당보고 찍어 주던 시절 끝?'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3.24 19:44:20

부산MBC·부산일보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8일~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만 18세 이상 유권자 대상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 홈페이지 참고

[프라임경제] 오는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보수 텃밭' 부산에서 판세 분석과 전망 예측이 빗나간 결과가 나왔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부산 연제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47.6%,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가 38.3%로 나타났다. 이 둘의 격차는 9.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부산 연제구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가 진보당 노졍현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차갑게 내려앉은 김 후보 캠프의 분위기로 볼 때 이는 예상 밖에 결과로 보여진다. 

이곳 한 관계자는 "매우 당혹스럽다. 첫 여론조사라서 문자도 보내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노력했다"며 "초반에 분위기를 이끌고 점점 격차를 벌려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편에게 선수를 빼앗긴 상황이라서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독단적인 캠프운영을 꼬집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를 혼자서 하는 게 아닌데 너무 김 후보의 개인기에만 의존했다"며 내홍을 경계하고, "(후보는)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중도층의 마음을 잡는 전략이다"고 주문했다.

'지역 밀착형' 노정현 후보는 앞서 민주당 이성문 후보와 야권단일화 경선에서도 거대 야당 후보를 누르는 파란을 연출하였고 김희정 후보와 1대 1 구도를 확정지었다.

김 후보는 연제구 17대·19대 국회의원과 전 여성부장관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김해영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3선 도전에 제동이 걸렸고 이번 당내 경선을 거쳐 초선 이주환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노 후보는 사회운동가이자 6대, 7대 연제구의회 구의원이다.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조례 등 통과시켰다. 지난 2021년 "남는 세금 어디쓸지" 연제구 주민투표운동을 주도했다. 그 결과 66.9% 주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요구하였으나 연재구청은 지급 거부의사를 밝혔다. 2021년 부산시장 재보선에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사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두 사람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김 후보의 우세를 점치지만 오히려 지역 여론은 노 후보의 선전에 거는 기대감도 점차 높아진다. 최근 바람몰이 중인 '조국혁신당'의 무서운 기세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중도성향이라고 밝힌 연제구 한 주민은 "선거 때만 내려와서 표 달라는 정치인에겐 더는 기회를 줄 수는 없다"며 "노 후보는 주민들 대부분이 알 정도로 지역 활동을 열심히 해온 인사다"고 두 후보의 차별성을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당이 독점하면서 부산 발전이 있었나. 당보고 찍어주던 '우리가 남이가 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며 "정치도 물처럼 고이면 썩는다는 사실을 이제 유권자들이 경험에서 체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ARS 조사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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