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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김영성 영입 인사 후폭풍…KB운용 '내홍' 논란

김찬영 본부장 입사 후 ETF 사업 핵심 인력들 줄퇴사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4.03.27 19:22:44

ⓒ KB자산운용

[프라임경제] "김영성 대표의 첫 외부 영입 인사인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KB금융지주(105560) 100% 자회사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인력 변화를 놓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 대표의 리더십이 벌써 시험대에 오른 모습입니다. 그의 전략이 조직 안팎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뒷말도 나옵니다.

27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금정섭 ETF마케팅본부장(이사) 퇴사에 이어 차동호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이사)이 최근 사의를 표했습니다. 

'KB자산운용 ETF사업 핵심축'으로 꼽힌 두 관리자가 모두 퇴사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외부 인사 영입이 핵심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ETF사업을 강조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부문 제도'를 없애면서 금정섭 이사가 이끌던 ETF 마케팅본부와 차동호 이사가 이끌던 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는데요.

새 본부장 자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상무)이 차지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김찬영 본부장은 김 대표 영입 인사입니다. 금정섭 이사와 차동호 이사 위로 외부 인물이 온 셈입니다. 김찬영 본부장 영입 후 금정섭 이사는 퇴사했습니다. 

이후 김찬영 본부장이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노아름 팀장을 데려와 '운용' 사업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까지 운용본부를 이끌었던 차동호 이사로서는 갈 곳 잃은 형국이 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동호 이사와 함께 일하던 운용 담당자 3~4명이 키움증권으로 같이 이직한다"며 "KB자산운용의 ETF 운용 인력이 대거 이탈하게 돼 실제  상품 운용에 지장이 있을 만한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여의도 금융투자업계는 인력의 유입과 유출이 자유로운 곳입니다. 하지만 유독 이번 KB자산운용의 인력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는 최근 이 업계가 ETF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데다, 내홍까지 발생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갈등이 생겨 운용 실장이 타사로 이직하고, 그 아래 직원까지 다 같이 내려가는 등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내부 수습이 잘 안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 지휘 아래 KB자산운용은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특히 ETF 사업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앞서 그는 "자산운용은 과거와 달리 펀드보다 ETF가 중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른 김 대표의 외부 영입 전략은 ETF 사업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조직의 분열과 성장 동력의 약화 가능성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낳고 있습니다. 

이같은 잡음은 KB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기업 내부의 갈등은 KB자산운용이 당면한 시장 점유율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KB자산운용은 '내부 분란' 관측을 부인했습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내부 인력 교체는 저희뿐 아니라 계속 있는 일"이라며 "내부 분란이 있거나 분위기가 안 좋다거나,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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