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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한미그룹, 형제 측 승리...한미-OCI 통합 '무산'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52% vs 48%...OCI "통합 재추진 없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3.28 16:33:51
[프라임경제]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모녀와 장·차남 측이 표대결을 벌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는 임종윤, 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의 승리하면서 한미-OCI 통합이 무산됐다. 이날 OCI홀딩스(010060)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고 밝혔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선 통합을 추진하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추천한 이사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이 자신들을 포함해 제안한 이사 5명 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이 펼쳐졌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열린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 연합뉴스


지난 1월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뒤, 한미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및 누이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표결 결과 선대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의 찬성률은 48%로 부결됐다. 반면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은 모두 52% 정도를 확보하며 이사로 선임됐다.

주총 전 양측의 우호지분은 모녀 측이 약 42.66%, 장·차남 측이 40.57%로 비등했으나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형제 측에게로 향한 탓이다. 이는 한미그룹의 고유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주주들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임종윤·종훈 전 사장을 비롯해 권규찬 Dx&Vx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사봉관 변호사 전원이 새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은 사내이사, 권 대표와 배 교수는 기타비상무이사, 사 변호사는 사외이사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장에 입장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 연합뉴스


반면 한미사이언스 현 경영진 측이 제기한 이사 선임 안은 전부 부결됐다.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포함해 최인영·박경진·서정모·김하일 사외이사 모두 이사회 진입이 불발됐다. 

임종윤, 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앞서 밝힌 1조원 투자 유치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측 신규 이사후보들이 이사회 진입에 실패함에 따라 한미그룹과 OCI그룹과의 합병 절차는 사실상 무산됐다.

OCI그룹 측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를 중단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주총 12시24분 기준 본인 및 위임장에 의한 대리 출석을 포함해 2160명이 출석했다. 보유 주식 수로는 5962만4506주로 상법상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 6776만3663주 가운데 88%에 해당, 적법한 총회 요건을 갖췄다.

주총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임 부회장도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전 9시로 예정됐던 주총은 주주들의 위임장 집계에 따른 시간이 소요되면서 뒤늦게 시작됐고, 오후 3시를 넘겨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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