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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긴 현대제철…"노사 협력 보여줄 때"

'임금교섭 의견일치안 찬반투표' 5개 지회 중 3개 가결…철강 경쟁력 강화 집중해야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3.28 18:44:21
[프라임경제] 노조와의 임금협상 갈등으로 파업 위기까지 놓였던 현대제철(004020)이 겨우 한숨 돌리게 됐지만, 향후 과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저가 수입산 제품과 철강 수요 둔화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이제는 노사 갈등을 씻고 본업인 철강 경쟁력 강화에 함께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제철·노조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광전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최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3년도 임금교섭 의견일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과반 이상이 찬성해 가결됐다.

노사 의견일치안의 골자는 △기본급 10만4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400%(약 1430만원) △격려금 1350만원 등이다. 정기 인상분 소급액 255만원을 더하면 총 3035만원 수준이다.

한 현대제철지회 관계자는 "3개 지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성과금이 입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개 지회(충남)는 부결됐고, 나머지 지회(당진하이스코)는 교섭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의견일치안이 부결됐다. 반대가 62.2%(2228표)였다. 당진하이스코지회는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의견일치안이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현대제철


충남지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견일치안에 대해 총회 부결이라는 결과를 받아 들었다"며 "두말할 것 없이 13기 집행부의 부족함에 대한 질타를 가슴 깊이 받아 안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늦었지만, 조합원 동지들의 혼란과 오해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소통 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겠다"며 "조합원 동지들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여 책임 있는 자세로 재교섭을 요구하겠다"고 첨언했다.

당진하이스코지회는 사측의 제시안이 노조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사측은 계속해서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제철이 하루빨리 해묵은 임협을 타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최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 사장은 지난 26일 현대제철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 운영할 것이다"라며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과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업인 철강 강화를 위한 투자 외 대규모 비철소재 사업 확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 사장이 발표한 올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노사 협력이 최우선이다"라며 "국내 철강업계가 어려운 만큼,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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