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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형제 '한미그룹' 새 판짜기...이번주 이사회 소집

대표이사 변경안 논의..."가족간 화합·협력 최우선" 강조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4.01 15:35:49
[프라임경제]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장악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이르면 이번 주 초 이사회를 소집해 한미그룹 경영진 새판 짜기에 착수한다. 두 형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전체 이사진 9명 중 5명을 확보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이번 주 내로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변경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이르면 2일, 늦어도 4일에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차남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선임안이 통과된 데에 따른 것이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왼쪽),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윤·종훈 사장 측


업계에서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한미약품 경영진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은 모녀 측(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편에 서서 OCI그룹과 통합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형제 측과 대척점에 선 만큼 빠르게 형제 측 인사들로 요직을 채워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모녀 측이 한미약품에 남아 함께 경영할 가능성도 있다. 장·차남이 주총 직후 기자들에게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번 계기로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함께 가길 원한다"며 "회사가 50조원 티어로 가는데 여러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차남 측 관계자는 "이사회 소집 전에 가족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교체된 새 대표이사가 조직과 경영, 인사 재무, 사업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가 주총에 앞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를 떠난 임원들을 다시 불러 모으겠다고 말한 만큼 이들을 포함해 회사 경영진 재편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송 회장과 누이 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데 자문한 라데팡스 파트너스와는 회사 차원에서 관계 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속세 등을 위한 재원 마련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2020년 임성기 선대 회장 타계 이후 약 5400억원의 상속세를 부여받았다. 송 회장이 약 2200억원, 3남매가 1000억원 안팎의 상속세를 떠안았다. 현재 납부된 오너일가의 상속세는 절반가량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2년 간 20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OCI그룹과 통합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었는데 통합이 무산되면서 상속세를 마련할 새 방법을 찾아야 하게 됐다. 

임종윤 전 사장은 지난달 21일 간담회에서 "상속세를 낼 재원 있다. 우리가 자금이 없다는 식의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 상속세 재원이 문제 되고 내 지분을 지킬 수 없다면 경영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날 그는 1조원 상당 투자금 유치 계획도 밝혔다.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등 한미사이언스 새 이사진 측은 OCI와의 통합 무산 이후 상속세 부담 등으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주주 지분이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일은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윤 사내이사가 2009년 홍콩에 설립한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 투자 및 연구개발 기업 코리그룹이 2022년 기준 1조원을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만큼 이와 다른 관계사 등을 활용하면 상속세는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은 "회사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주주들에게 말해주다"며 "앞으로 할일이 많다. 우리 형제, 가족이 다 같이 합쳐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 어머니, 여동생과 같이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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