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건축물 전기차 화재 진압, 10분으로 단축"

수압 활용해 배터리팩 직접 소화 "고객 안전, 최우선 고민"

DL이앤씨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 Ⓒ DL이앤씨

[프라임경제] DL이앤씨(375500)가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세계 최초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화재 발생시 차량 위치로 장비를 이동한 후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진화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DL이앤씨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해 제시한 획기적 기술이다. 

전기차는 화재 발생시 배터리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열 폭주'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보호팩으로 덮인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 소화 약제로는 진압이 까다로워 짧게는 1시간, 길게는 8시간까지 소요된다. 직접 화재 차량에 접근해야 하는 동시에 재발화 가능성도 높아 대규모 재난으로 확대될 위험도 존재한다.

DL이앤씨는 이런 위험요소들을 감안해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방식과 달리 전기차 하부 천공(穿孔) 후 배터리팩에 직접 물을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는 차별화한 방식을 꾀한 것이다. 

DL이앤씨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화재를 자동 인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는 '중앙 관제 시스템'과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진압 장비'로 구성된다.

아파트 등 건축물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시 중앙 관제 시스템은 이를 감지하고, 화재가 발생한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시킨다. 진압 장비는 강력한 수압을 통해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한다. 드릴은 별도 전원 공급 없이 수압만으로 2분 내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신속하게 진화한다.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의 진압 장비인 EV-Drill Lance는 탱크테크와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공인시험 기관인 방재시험연구원 입회 하에 실제 전기차에 화재진압 성능검증을 완료했다. 리튬이온과 리튬인산철 등 전기차 배터리 종류에 관계 없이 10분이면 화재를 완전 진압할 수 있는 성능을 입증 받았다.

해당 시스템은 △소화 장치에서 레일을 통해 진압 장비를 화재 위치로 이동하는 시키는 '이동식' △주차구역 하부에 소화 장치를 매립하는 '고정식' △소화전 형태로 보관할 수 있는 '수동식' 세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각 건축물 형태와 주차장 여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설치할 수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화재진압 시스템은 '전기차 화재'라는 사회적 문제를 풀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머리를 맞댄 상생협력 모범 사례"라며 "부산 소재 선박 기자재 전문 중소기업 '탱크테크'와 함께 공동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선박 컨테이너 내부 화재시 드릴로 구멍을 뚫고 불을 끄는 기술에서 착안, 건축물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진압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한 것이다. 지난해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신기술 개발과 동시에 공동 특허 출원 등을 통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면 건축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전기차 화재 불안도 해소해 불필요한 사회적 분쟁까지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현장에 시스템 시범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는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을 총 주차면수 대비 10%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탱크테크는 앞서 현대차 생산공장과 일부 지역 소방서 등에 제품을 납품한 바 있다 향후 국내외 아파트 및 일반 건축물, 관공서 등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만큼 화재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라며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건축물 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한 끝에 탄생한 혁신 기술"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크게 해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