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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만·최택용 '한 개도 힘든데'…도시철도 '정관선·기장선' 동시 공약

부산 여야후보 '도시철도' 공약 넘쳐…막대한 국 시비 투입 '선거용' 비판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4.02 18:03:02

부산 기장군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후보(좌),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우).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프라임경제] 선거철이면 도시철도는 반복되는 단골 공약이다. 지역 내 파급력이 크다 보니 일부 의원들 사이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시·국책 사업으로 추진돼 온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을 해 간혹 물의를 빚곤 한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출마한 여야후보들은 천문학적 사업비가 투입되는 철도공약을 마치 도로변 보도블록 교체하듯 앞다퉈 내놓는다. 일각에서는 '추진'이라며 면피성 꼬리표를 붙여 유권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먼저 부산진갑 더불어민주당 서은숙 후보는 센텀~당감동을 잇는 '6호선'을, 국민의힘 정성국 후보는 '초읍선' 신설을 자신했다. 

또 연제구에 여당 김희정 후보는 연산동~해운대를 잇는 길이 8km짜리 '제2 센텀선' 신설을 공약했고, 야권 단일후보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구간이 짧고 비용이 적은 3호선 연장 지선을 주장하고 있다. 서·동구 곽규택 후보는 '송도선', 중·영도에 박영미 후보도 '태종대선'을 들고 나왔다.

가장 뜨겁게 타오른 곳은 기장군이다. 이곳은 지난 총선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후보와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재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도시철도 '기장선'과 '정관선' 신설을 공통 공약으로 내 걸었다. 

정 후보는 이 두 곳 노선과는 별개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오시리아 연장선(2호선) 조기 건설 △KTX-이음 기장군 내 정차 △일광신도시 삼성리 부근 동해선 '삼성역' 신설, △기장군 인근 기존 KTX 노선 정차 등 철도 관련 공약을 쏟아내었다.

그는 "도시철도 정관선, 기장선, KTX-이음 기장군 정차 등 사통팔달 기장의 새로운 교통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면서 "반드시 승리해 힘 있는 재선의원으로서 공약사업들의 차질 없는 진행으로 지역경제에 더욱 큰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국비 사업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며 '정관선'을 앞당겨 건설하고, '기장선''은 연장구간이라 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예산 타령만 하는 정부를 상대로는 일은 거대 야당이 훨씬 힘 있게 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예타조사 선정된 직후에 국민의힘 정 후보는 기장지역 곳곳에 '정동만이 해냈다. 정관선 시작' 등이 적힌 현수막을 걸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곳 주민들 사이에는 "현수막 내용이 마치 정관선이 확정된 듯 보여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사실 '정관선'은 부산시의 기존 도시철도망 계획안에 포함돼 있고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지난 20여 년간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 속에 역대 부산시장, 기장군수 비롯해서 여야 정치권 등이 다 함께 역량을 집중하여 얻은 결과물로 어느 특정 개인의 성과일 수가 없다. 

앞서 2018년에 '정관선' 예타 최종탈락한 쓰라린 경험이 있고, 향후 추가사업비 등 여전히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이 남았다. 

정치권에서는 "철도사업 공약은 막대한 국·시비가 투입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선거판이라 해서 모두 용인될 순 없다"라며, "헛공약 남발에 따른 유권자들의 질타와 비난은 모두 후보자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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