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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홍률 목포시장님, 왜 이러십니까?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4.04.04 09:27:25
[프라임경제] 고려 제5대 왕인 경종은 선대에 입은 조상들의 원한을 갚기 위해 복수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수를 허용하는 복수법을 제정해 반발하는 호족들을 숙청해 후일 나라가 분열되는 정권다툼의 씨앗들을 정리했다.

그 뒤를 이어 즉위한 광종은 왕권에 항상 위협이 되던 호족세력들의 권력을 분산 및 소멸시켰으며 호족들은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음에는 뭉쳤을지 몰라도 나중에 가서는 서로를 모함하고 왕 앞에서 최대한 비위를 맞추는 등 말 그대로 살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했다.

이러한 숙청의 회오리 속에서 살아남지 못한 호족 가문은 몰락했고 그 후손들은 고려라는 나라와 자신들을 모함했던 호족들에게 끝을 알 수 없는 원한을 가졌다.

이렇듯 자신을 이롭게 하려던 말이나 행동이 도리어 스스로에게 해가 되어 원한의 그림자가 넓게 드리워 자기가 놓은 돌을 자기가 죽이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현 시대에서도 지방단체장이 선거를 통해 민선으로 탄생하게 되면서 정권이 바뀌면 특정세력 차원에서 직접 나서 상대후보 진영에 대해 복수를 시행함으로써 조직에 공포성을 보이는 동시에 상대방이 내 눈을 파냈으면 나도 상대방의 눈을 파내고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복수의 정치가 행해지는 병태가 반복되는 악습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목포시청 정문에서는 근로자가 목포시청으로부터 부당하게 파면을 당해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가 수십일째 이어지고 있어 전국적인 이슈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잠재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목포시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 A 씨에 대해 지난해 11월21일 파면해고 한 것에 대해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에 대해 원직복직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복직을 미루고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A 씨가 목포시청 정문과 시내 중요 관관광지 등에서 1인 시위를 39일째 이어가고 있는 것.

A 씨는 민선 5기부터 목포시의 정무직으로 채용돼 지난해까지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박홍률 시장의 상대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복성 해고라는 여론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이에 A 씨는 박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박시장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법적대응으로 맞서는 난타전이 예고된 가운데 A 씨가 중대 사한을 두고 기자회견과 주민소환제 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 크다.

일각에서는 정권 창출이라는 이유로 출자출연기관의 인사 시스템에 기생해서 자기들 배만 불리는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비난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출연기관의 자리싸움으로 비치고 있는 현 사태가 민선 8기 박시장의 시정에 미칠 영향 역시 녹록지 않다는 여론이다.

이번 파면해고에 대해 논리도 부족하고 변명도 비약한 진영 논리에 의한 오기와 정무적 판단이 양존한 시정이라는 염려와 비판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홍률 시장은 이번사태에 대해 정치적인 감정보다 정무적인 접근으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설 의무가 있는 행정의 수장으로 '달도 차면 기울어진다'라는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의 비난에서 벗어나 목포시 백년대계의 선구자로 반석에 서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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