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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의대 유치 방식 뒤집기 동부권 편들기(?)

목포대 34년간 의대 설립 숙원·대선 후보들도 이구동성 공약…"이제와서 뒤집어"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4.04.06 12:05:04
[프라임경제] 김영록 전남지사가 전남 의대유치와 관련, 통합의대 추진에서 공모형태로 방향을 선외하면서 특정 대학을 염두에 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 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남 의대 유치를 여러 대학이 같이하는 통합방식에서 한 대학이 추진하는 공모로 전환한다는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정부 당국자와 추진 방안을 협의했으며, 오는 5월 중 대입 전형 발표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통합의대 방식은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 방식은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내 의료체계의 완결성 구축 ▲도민 건강권 최우선 확보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통한 지역 상생발전 도모 ▲공정성 확보를 위한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대형 컨설팅 업체에 위탁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서남권 주민들의 반발이 강력하게 일고 있고, 특히 담화문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한 출입기자는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기자는 "100m달리기를 하는데 휘슬이 울렸다. 한 주자는 휘슬소리를 듣고 열심히 뛰었는데 다른 주자는 휘슬소리를 듣고도 뛰지 않았기에 다시 출발해야 한다면 이게 공정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서 지난 1990년 5월 당시 문교부에 '1991학년도 대학 정원조정 신청서'를 접수했으며, 목포상공회의소는 1990년 10월 25일 목포권 150만 주민의 의료수요 충족을 위해 목포대 의대 신설을 문교부에 건의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후 이명박(2007)·박근혜(2012) 문재인 대통령(2017)이 공약으로 목포대 의과대 신설과 대학병원 건립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때는 교육부 주도로 2019년에 목포대 의대 신설 타당성 용역까지 3억원의 국비를 들여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윤소하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이뤄낸 용역에서는 목포대 의대 설립 타당성 용역 조사에서는 비용편익분석B/C(경제적 타당성 여부이며 1이상을 타당성 적합) 1.70, 생산유발효과 2조 4335억원, 고용유발효과 2만 3355명의 결과가 나왔다.

전남권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정부 차원의 유일한 연구용역 결과이다.

목포대가 34년간 의대 설립 숙원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순천대가 2012년부터 정치적으로 의대 설립 경쟁에 뛰어들면서 목포대 의대 신설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목포 옥암지구에는 목포의대 및 병원 설립을 위한 최적의 부지도 마련돼 있으며 목포대 송림캠퍼스도 존재해 즉시라도 설립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돼 있다.

목포대 의과대 유치는 서남권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건강권이 정치적 야먕에만 이용당하며 철저히 무시당했다.

대선 때면 대통령 후보들도 목포대 의대 신설을 공약으로 약속해 왔고 지역 정치인들 또한 단골 메뉴였다.
 
때문에 목포대 의대 유치의 34년의 긴 역사적 과정과 지리.환경적으로 볼 때 준비된 목포대학에 설립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목포문화연대는 "김영록 지사는 목포대에 의대 유치가 돼야 한다는 현실적인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영록 지사의 정치적 꿈의 목포대 의대 설립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로 인해 도민 간의 갈등이 조장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의대 유치와 관련한 정치적 대중 영합주의를 즉시 중단하라. 그리고 국립 목포대학교 의대 설립을 즉각 선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남권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 억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지역의 여건과 그동안의 노력과정, 미래 전남발전에 있어서는 당면한 과제이다.

전남 22개 시군 중 무려 17곳이 응급의료 취약지역이고, 전국의 섬 중에서 의료시설이 없는 60%가 우리 지역에 있으며 또한, 초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있어 의료수요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전남 서남권은 전국 유인도서의 약 44%인 210개가 위치해 있으며 의료서비스의 접근성은 낮으나, 공중보건의는 매년 감소해 도서지역 의료체계는 이미 무너진 상태다.
 
또한 의과대학 유치는 서남권에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전진우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유치 전남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정치권들이나 또 시민사회가 총력을 다해서 의대 유치의 필요성, 타당성 그리고 명분 있는 목포대학으로 반드시 의대 유치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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