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정철 코디 대표 "국내 3대 코스메틱 OEM·ODM 회사 발돋움…매출 3000억원 자신"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 수주 달성…"공장 가동률 현재 100%, 성장만 남았다"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04.08 11:29:21

정철 코디 대표가 자사 C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지피클럽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한 코스메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디(080530)가 퀀텀점프에 속도를 더한다.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생산 효율 증가와 함께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OEM 품목을 선별하는 등의 노력으로 채산성을 제고했다.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며 향후 2~3년 내에 최대 3배 이상 몸집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이에 본지에선 이번에 신규 선임된 정철 코디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 대규모 설비투자에 공격적 R&D 등 '주목'

코디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0억원을 실현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장의 밑바탕에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진행했던 대규모 설비투자가 한 몫했다. 현재는 자동화 비율을 약 50%까지 끌어올려 인건비 절감은 물론 생산성 및 퀄리티 향상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사 대비 공격적인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 코디의 전체 직원수는 약 170명이며, 연구인력은 25% 수준인 35명에 달한다. 연구비 지출 비중은 별도 기준 전체 매출액의 4.6%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R&D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는 업종은 바이오 산업이다. 연구활성도가 높은 경우 전체 매출의 7~9% 정도를 사용한다. 바이오 업종이 아닌 화장품 업종에서 4.6% 비율은 연구활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철 코디 대표가 자사 연구소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수익성이 보장되는 제품 위주로 생산량을 늘리고 반대는 생산을 줄이는 선택도 주효했다. 

일반적으로 수주를 받는 기업에선 거래처 확보를 위해 손실을 끌어안는 부분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코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생산 단가가 높아 대기업들도 꺼려하는 아이템들을 제조해왔다. 이러한 부분들을 정리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더해 자회사인 이노코스텍의 경우, 고객의 니즈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국내 최고 수준의 3D프린터를 운용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가 본인들만의 디자인을 원하면 짧은 시간 안에 해당 디자인을 만들어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약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목업(Mock-up)을 2시간에서 4시간 안에 작업완료 후 실시간으로 고객사에 영업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평면 3D 모델링 대비 제품에 대한 이해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회사 이노코스텍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결기준으로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노코스텍도 최근 단가인상을 진행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철 코디 대표가 자사 제품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주…공장 가동률 100%"

정철 대표는 1945년 독일 베를린에서 탄생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크리오란(KRYOLAN)에서 근무했다. 현재 40개가 넘는 국가에 공식 에이전트가 있으며 6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의 대표 주자다. 

독일 크리오란 본사에서 근무하던 정철 대표는 1995년 크리오란코리아를 설립해 전문가용 메이크업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정 대표는 신임 대표로써 코디의 향후 성장 전략 중 하나로 해외 진출을 꼽았다. 그는 크리오란과 함께 하며 20년 이상 해외 박람회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노하우를 무기삼아 코디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당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박람회 등에 적극 참여해서 해외고객 유치에 전사적인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사업의 특성상 국내 고객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회사 이노코스텍에서 화장품 용기도 생산하고 있는 만큼 턴키 수주방식으로 용기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합니다"

회사 규모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김천공장과 화성공장을 하나로 합쳐 관리 포인트와 생산효율성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유상증자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얻은 약 200억원의 자금으로 타법인출자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한다. 

정철 코디 대표가 자회사 이노코스텍 직원들과 3D프린터 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박기훈 기자


최대주주로 오게 된 지피클럽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피클럽은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지피클럽이 종합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하는데 코디가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지피클럽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코디가 업계 수위를 다투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피클럽의 거래처는 대부분 스킨케어 회사입니다. 반대로 코디의 많은 거래처들은 주로 색조 화장품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 지피클럽 거래처에 선블럭크림이나 립틴트와 같은 제품군을 제안할 수 있고, 반대로 기존 코디 거래처에 마스크팩과 같은 제품을 권유하는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제안을 폭넓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디는 향후 국내 3대 코스메틱 OEM·ODM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해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규모의 50%가 넘는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2~3년 내 매출 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도 달성했으며, 공장 가동률도 현재 100%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성장만 남은 코디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