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갑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좌),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우). ⓒ 각 후보선거캠프
[프라임경제] 4·10 총선 종착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선거는 승자독식이고 '졌잘싸'는 별 의미가 없다. 이번 부산 총선판은 예상을 깨고 거대 양당이 초접전 양상으로 치닫는다. 여론 공표 금지 불랙아웃 기간에 격전지는 더 늘었고 격차는 확 좁혀졌다는게 각 후보캠프의 분석이다.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해운대갑도 예외가 아니다. 대체로 청 중년층에선 정권심판 기류가 거세고, 여당은 노년층과 조직 결집력이 만만치 않아 양 진영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질 못한다.
부산 해운대갑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후보와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선거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고지 탈환을 향해 숨막히는 레이스를 펼친다.
홍 후보는 부산대 교수와 전 해운대 구청장을 지낸 도시계획 전문 행정가이다. 역대 총선에서 단 한 차례도 국회의원 배출하지 못한 진보성향 정당의 무덤과 같다. 이 불모지에서 상대적 열세인 정당 지지율을 친화력과 개인기로 극복하는 중이다. 사즉생 각오로 아침마다 '큰절'하며 출근길 유권자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홍 후보는 "이처럼 나라가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다. 고물가, 고금리로 민생과 경제를 파탄 낸 윤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며 "구청장 때 공약이행률 98.7%를 달성했다. 저의 목표는 오직 시민들께 믿음 주고 신뢰받은 정치인이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尹의 남자' 주 후보는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과거 중수2과장 시절 함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하며 인연을 쌓았다. 대선 경선 때 법률자문이고 정부 출범한 후에는 대통실 법률비서관에 임명되었다. 무 경선 전략공천이며 당력에서는 민주당을 압도한다. 철통 방어선을 치고 보수 정당 수성을 위해 온 힘을 쏟는다.
주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국회 장악 세력이 바뀌어야 한다"며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다. 여러분과 함께 해운대를 정말 멋지게 바꿔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해운대갑은 과거 일당독점 구도와는 달리 PK 권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 표심의 향배가 여야 당락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각종 조사 가상대결에서 홍 후보가 오차범위 밖 근소한 우세 결과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주 후보의 인지도가 상승했고 보수 지지세가 워낙 강한 곳이라 섣부른 예단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유권자의 선택과 적극 투표층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