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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염주새마을금고, 배임·성추행 논란…총회 파행 거듭

이사회·총회 승인 없이 1억8000만원 부당수급 '금고손실'…회원들 배당금 못 받아 분통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24.04.09 15:46:40

광주 염주새마을금고 2024년 정기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직원의 배임 및 보복성 성추행 고발을 비호하는 의장에 반발해 퇴장하고 있다. ⓒ 독자 제공

[프라임경제] 광주 염주새마을금고의 회원정기총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 염주새마을금고의 '2024년 정기총회'가 직원의 배임 및 보복성 성추행 고발을 비호하는 의장에 반발해 참석회원 전원이 퇴장하며 무산된 데 이어, 지난 8일 예정된 이사회마저 파행을 겪으며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고의 대의원 총회 무산은 간헐적 있는 일 이지만, 회원총회가 파행된 사례는 전무후무한 사례이다. 이로 인한 출자배당금 지급 중단은 회원들 분통을 사고 이어 있다.  

9일 염주새마을금고(이하 금고) 이사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회원 4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감사보고를 비롯한 5개 부의안건 처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2023년도 예산결산보고 및 2024년도 사업계획 예산안 승인'을 심의과정에서 금고직원의 업무상배임 및 보복성 성추행 고발 등의 비위사실이 불거지면서 축제 회의장은 탄식의 장으로 변했다.  

문제의 발단은 총회에 참석한 A회원이 회원들에게 배포된 보고용 책자에서 직원 인건비의 계수가 상이함을 발견하고 '업무상 배임' 여부를 질타하며 촉발됐다. 

이어 B회원이 '202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보고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업적달성금 부당수급 사실도 지적하자 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며 극에 달했다. 

당시 A회원은 "금고의 여성 간부가 호봉급여 명세표를 부풀려 과대계상 후 부당하게 수급한 금액에 대해 이사회가 이를 환수키로 의결했다"며 환수 조건부 승인을 제안했다. 

2024년 2월과 3월 이사회가 조작된 호봉표를 정상화할 것과 업적달성금을 지급치 않기로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권혁근 의장(이사장 직무대행)이 "금고직원의 업무상 배임 건은 경찰에 고발된 상태이니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할 사안이다"며 비위 여자간부를 감싸자 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결국 '부당하게 수급된 인건비와 업적 달성금 모두를 환수 조치해야 한다'는 수정 안건과 '경찰의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의장이 주장하는 두 의견이 대치됐다.

다툼 끝에 다수의 회원들이 "의장은 중립을 지켜 회의를 진행해야지 왜 비위 직원을 비호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강요 하느냐"며 '거수를 통한 다수결 의사 결정'을 제안했다. 

거수투표가 진행됐고 460명의 참석자 중 26명만이 의장이 제안한 안건에 동의했다. 그런데도 권 의장은 원안대로 안건을 통과시키려다 회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총회를 무산시켰다. 

거수투표로 결정된 수정안을 가결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함으로써 '의장으로서의 중립의무 위반과 함께 총회 결의를 방해한 것'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회원들은 "경찰의 수사결과 여부는 업무상 배임을 자행한 직원의 사법처리 문제이지, 왜 거수투표로 결정된 안건을 의결하지 않느냐"고 전원이 퇴장하며 파국을 맞았다.  

이어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정기총회에서 거수표결로 결정된 '배임액 환수조치'를 총회에 상정하는 안건을 의결키 했으나, 이 안은 심의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아 이사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12일 예정된 이사회 역시 '배임액 환수' 안건이 빠져 있어 파국이 예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은 "최근 밝혀진 문제의 배임사실을 보면, 금고의 C여성 간부는 호봉과 업적달성 장려금 결정은 이사회 및 총회 승인사항임에도 총회 회의록 등 서류를 조작해 직원 5명이 1억8000만원을 부당수급 하는 등 금고에 큰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수법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460여만원의 호봉인상분과 2685만원의 업적달성금을 각각 부당 수급했다. 심지어 2022년에는 호봉 명세표에도 없는 28호봉을 신설해 87만8000원을 수령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사회와 총회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사들에게 전혀 다른 서류를 제시하는 등 허위보고와 기망을 서슴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임에 가담한 D여직원 역시 같은 기간 2471만원의 호봉인상금과 1718만원의 업적달성금을 부당 수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금고 측은 2023년 3월 제337차 이사회를 열고 C여성 간부를 재 징계로 의결을 했으나 권 직무대행은 349차 이사회까지 고의로 징계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사회가 두 여직원에 대해 고발 및 징계절차에 착수하자 두 여직원 모두는 이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로 맞섰다.

두 여직원은 금고 측이 2023년 10월 관할경찰서에 고발을 하자 두 달 후인 12월, 1년 전인 2022년 11월 업무시간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발을 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4-5월 발생한 남원새마을금고 성희롱 사건을 계기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같은해 6월 공인노무사를 동반해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두 여직원 모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염주새마을금고는 성희롱 사건 이후 이사장 직무대행 체재 1년 만에 회원 10%(419명) 탈퇴 및 대출채권 28%(200억 이상) 감소 등으로 자본금과 출자금이 무려 18.5%(253억)와 19% 급감하는 등 금고운영에 빨간불이 켜지자 금고 이사진은 사과와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 

여기에 직무대행의 개인채무 불이행으로 인해 채권자가 염주새마을금고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패소할 경우 금고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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