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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위험 잡는다" CJ대한통운, 패키징 신기술로 '물류 혁신'

의류 특화 패키징 설비·원터치 송장 상용화…물류비용 절감·소비자 편의 증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4.04.11 10:44:01
[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000120)이 사내 패키징혁신센터(PIC)가 선보인 차세대 신기술을 연이어 상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택배상자 내 제품 파손 우려까지 차단하는 등 물류 혁신을 이끌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패키징혁신센터에서 개발된 의류 특화 폴리백 패키징 설비 '앱스(APPS)어패럴 자동 포장 시스템'과 '원터치 박스&송장'을 고객사 물류에 적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앱스는 원단 위로 의류를 일렬로 배열해 이동시키면서 감싼 뒤 포장까지 자동 마무리하는 설비다. 앱스를 이용하면 자동화에 따른 물류비 절감뿐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PCR) 포장재, 가위가 필요 없는 이지컷(easy-cut) 적용 등으로 분리배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원터치 박스&송장은 테이프를 쓰지 않으면서도 상자 포장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초 세계포장기구(WPO)의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즈'에서 이커머스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패키징혁신센터는 화성 동탄 물류단지에 조성된 연구조직이다. 내부에는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압축‧적재‧진동 시험을 위한 패키징 안전성 연구실 △운송 과정의 온·습도 환경을 재현한 물류환경 시험 연구실 △자동화설비 검증실 △샘플 제작실 등이 들어서 있다.

CJ대한통운 패키징혁신센터 연구원이 택배상자 '낙하 충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 CJ대한통운


패키징혁신센터는 택배상자 파손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R&D에도 매진 중이다. 수백 번의 낙하실험과 함께 가혹한 상자 적층 및 진동 환경, 온도 변화 등의 테스트를 거쳐 가장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대표적으로 운송 및 적재 시 파손 가능성을 파악하는 '박스 압축 시험기'와 '낙하 충격 테스트'가 꼽힌다. 압축박스 시험기는 최대 5000㎏의 하중을 가하면서 층층이 쌓인 택배상자가 견딜 수 있는 압축강도를 측정한다. 

택배 특성 상 상자가 집하부터 상·하차, 라스트 마일 배송에 이르기까지 줄곧 적층 상태로 유지된다는 점을 감안해 하중에 의한 파손 우려를 해소했다. 낙하 충격 테스트에서는 최대 1.2m 위에서 택배상자를 △면 △모서리 △코너로 470여회 떨어뜨려 충격에 의한 파손과 취약부를 파악한다.

뿐만 아니라 센터는 여러 각도와 축에 따라 택배상자에 6만여 회의 진동과 충격을 주는 진동 환경 시험, 영하 25도에서 영상 40도에서 택배 내용물의 변화를 측정하는 패키징 온도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각각 일반도로, 비포장도로, 연석 등 다양한 진동 상황에서의 내구성 담보, 운송 시 온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패키징을 개발하려는 취지다.

CJ대한통운은 테스트로 입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고정형 패키징을 연내 상용화해 고객사와 소비자 편의를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상품별 안정화·효율화된 박스 공급을 통한 파손 위험 및 비용절감 효과를, 소비자에게는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최적화된 박스 포장으로 구매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패키징혁신센터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최근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사들로부터 패키징 의뢰를 받는 등 CJ대한통운이 고객사 저변을 첨단 산업군까지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찬우 CJ대한통운 패키징 기술 팀장은 "패키징을 비롯해 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서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페인 포인트(Pain Point)해결 의지가 중요하다"며 "다양한 고객 접점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 특성과 배송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패키징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이 집중하고 있는 차세대 패키징 시장은 글로벌 물류기업들 역시 눈여겨보는 분야다. 전 세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 포장 효율화를 통한 원가절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물류기업 DHL은 차세대 패키징 시장규모가 지난해 274억달러(36조9000억원)에서 2032년 493억달러(66조4000억원)로 10년간 79.9%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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