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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美암학회 참가...'ADC·이중항체' 성과 주목

2만5000명 참여·7100여편 초록 발표...혁신 신약 가능성 확인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4.11 16:04:28
[프라임경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2024'에 참석해 항암 분야의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0여개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현지시간) 진행된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석했다. 미국 암연구학회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마가렛 포티(Margaret Foti) AACR 회장은 이번 암학회에 약 2만2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100여편의 초록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먼저 한미약품(128940)은 이번 암학회에서 업계 최다 건수인 10개의 신규 연구과제를 공개했다. 

© 한미약품

각 과제는 △p53-mRNA 항암신약 △LAPSIL-2 analog(HM16390) 2건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 △IRE1α 저해제(HM100168) △KRAS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암백신 △YAP/TAZ-TEAD 저해제와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1건 등이다.

GC지놈은 지니스헬스와 AACR에 참가해 조기 폐암 발견을 위한 액체생검 유전자 분석 기술을 발표했다. 지니스헬스는 GC지놈의 조기암 진단 액체생검 시퀀싱 기술의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암 검출을 위한 액체생검 유전자 분석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학회에서 다양한 연구 초록 6편을 포스터 발표하게 됐다. GC지놈이 지니스헬스와 함께 연구 성과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편의 연구 성과로는 △다양한 인종 간 적용 가능한 폐암 조기 검출을 위한 딥러닝 기반의 다중 모델 앙상블 알고리즘 △세포 유리 DNA 단편체학 기술에 활용 가능한 암 검출 방법에서의 분석 변수 검토 △저농도 세포 유리 DNA 샘플 처리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액체생검 분석법 최적화 △Fragment End Motif 머신러닝 분석을 이용한 새로운 액체생검 폐암 검출법 △REFINE 방법: 단편체학에서 시그널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략 △유방 조직 밀도가 높은 여성에서의 암 조기 검출 성능 향상이다.

유한양행(000100)은 면역항암제 'YH32367'과 'YH41723'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미 관련 초록은 지난 3월5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YH32367의 HER2 발현 종양 비임상 실험에서 나타난 항암 효력과 안전성에 대해 설명했고 단독치료외에 병용치료요법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동아에스(170900)는 SHP1(Src homology phosphatase-1) 알로스테릭 억제제 및 면역함암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DA-4511을 통한 면역세포의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와 대식세포의 식세포 기능 촉진 효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더불어 동물모델 시험에서 항암 효과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 PD-1 항체와의 병용투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발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5일부터 10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2024'에 참석해 항암 분야의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 AACR 홈페이지 갈무리


종근당(185750)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치료제 'CKD-703'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703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을 겨냥하는 항암제로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ADC 전문회사 시나픽스(Synaffix)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cMET 항체의 높은 안전성을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CKD-703이 종근당의 새로운 모달리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HK이노엔(195940)은 이번 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 유전자(L858R) 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알로스테릭 EGFR-TKI' 비임상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HK이노엔은 기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거나 L858R 변이 환자를 위한 4세대 표적항암치료제 'IN-119873'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대형 제약기업이 같은 기전으로 개발 중인 타사 후보물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HK이노엔은 연내 IN-119873의 비임상 연구를 마무리하고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등 개발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한독(002390)은 폐암 치료 신약물질인 'HDBNJ-2812'에 대한 연구개발(R&D)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했다. 

이번 포스터 발표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에 의한 내성을 극복하는 차세대 EGFR 돌연변이 분해 폐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HDBNJ-2812'에 대한 연구 설계, 합성, 평가 내용을 담고 있다. HDBNJ-2812는 한독과 BNJ바이오파마가 협업해서 확보한 유효물질이다. 한독은 자체 보유한 신약 개발 연구 인프라와 BNJ바이오파마의 인공지능(AI) 및 고도의 컴퓨터 계산을 기반으로 폐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Nesuparib, JPI-547/OCN-201)의 자궁내막암에 대한 비임상 효능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AACR 2024에서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신화 교수팀은 세포수준의 비임상 비교 시험(in vitro)을 통해 네수파립(JPI-547)이 PTEN 유전자 결손이 없는 자궁내막암 세포주(HEC-1A, HEC-1B)에 유의미한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PTEN 유전자 결손이 있는 자궁내막암 세포주(Ishikawa)에서는 더 큰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기존 PARP 억제제로 사용되고 있는 Olaparib(상품명: 린파자)에서는 PTEN 유전자 결손이 없는 세포주에서는 유의적인 세포 사멸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 같은 항암 효과는 마우스 실험을 통해 재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수파립(JPI-547)은 PTEN 유전자 결핍과 상관없이 자궁내막암 세포 종양 성장을 늦추고 세포 사멸을 촉진할 수 있으며, 특히 PTEN 유전자가 결핍된 자궁내막암 세포에서 더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텍들도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과 플랫폼 공개하며 기술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중항체 전문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와 면역 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에 과발현하는 수용체를 각각 표적하는 면역항암제를 선보였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BsADC)인 'LCB36' 비임상 결과 등 개발 중인 주요 ADC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이번 AACR에선 얀센에 기술이전한 Trop2 타깃 'LCB84'의 전임상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 파로스아이바이오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막을 내린 미국암학회(AACR) 2024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 파이프라인 'PHI-101'과 기존 허가된 AML 치료제의 병용요법 효능 및 △기존 치료제의 약물 내성을 극복한 악성 흑색종 치료제 파이프라인 'PHI-50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도널드 스몰(Donald Small, MD·PhD)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와 PHI-101의 병용요법의 생체 내 효능 평가 등 중개연구를 수행해 오고 있다. 임상 1b 단계에 있는 PHI-101의 단독 투여 시험을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치료 환자군 확장을 위한 비임상 중개연구도 별도 진행 중이다.

PHI-101의 단독 치료 요법은 임상 1b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지난해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한 중간 결과에 따르면, PHI-101을 재발 및 불응성 AML 환자에게 160mg 단독 투여했을 때 기존 FLT3 저해제 치료 경험이 있는 임상 참여 대상 중 확인 가능한 인원의 60%가 종합완전관해(CRc)를 보였다. 임상 1상의 마지막 환자 등록은 올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악성 흑색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PHI-501의 생체 내 효능 평가 결과도 발표됐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기존에 승인된 BRAF 또는 MEK 저해제 △다브라페닙(Dabrafenib) △벨바라페닙(Belvarafenib)의 장기 치료로 인해 약물 내성이 생긴 흑색종 암세포주를 구축하고, 약물 저항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의 연구 결과를 활용했다. 그 결과, 다브라페닙의 내성을 유발한 BRAF(V600E) 변이 흑색종 암세포주를 이종이식한 동물에게 PHI-501을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종양 성장을 72.1%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남기엽 파로스아이바이오 신약 개발 총괄 사장(CTO)은 "글로벌 니치버스터(거대 틈새시장) 약물 개발을 목표로 다방면의 R&D를 진행 중"이라며 "PHI-101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신약 개발의 과업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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