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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방점' 철강 빅2,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 총력

연구개발비 지속 상승…중국 저가 공세·EU 탄소국경조정제 대응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4.11 16:22:34
[프라임경제]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투자를 이어가 미래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38조7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8.7%, 9.2% 감소한 수치다. 태풍 '힌남노' 당시 냉천 범람에 따른 제철소 침수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 2022년보다 악화한 실적이다.

현대제철도 작년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 50.1%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20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둔화한 영향이다. 해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로 유입돼 제품 가격이 하락한 점도 한몫했다.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역시 악화했다.

그럼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연구개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005490)의 작년 연구개발 비용은 6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고로 작업. ⓒ 연합뉴스


포스코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 비용이 매년 약 1000억원씩 증가했다. 지난 2021년 4754억원에서 2022년 5789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으로 2540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2021년 2053억원, 2022년 2456억원을 사용하는 등 3년 연속 투자를 늘린 것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를 뚫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생산체제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즉,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철강업계는 EU(유럽연합)가 오는 2026년부터 CBAM(탄소국경조정제) 실시를 통해 부과하는 탄소 관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출 판로를 지켜야 하는 철강업계에게 그린철강(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한 철강)이 필수가 된 상태다.

양사는 최근 수장을 교체하면서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탄소중립 체제 전환에 힘을 주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탄소배출 저감 제품의 조기 출시와, 탄소중립 제철기술 등 혁신기술의 글로벌 협력으로 저탄소 공급체제를 실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도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철강산업이 탄소중립 시대로 가는 곳에 투자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철강 본원 경쟁력을 높이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철강업계에서도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힘을 더 쏟는 곳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위를 선점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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