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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 삐뽀' 부산 119구급차 12대…우크라이나 전역 달린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그린닥터스, 폴란드 적십자사 통해 기증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04.15 08:43:51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퇴역 구급차 12대가 2024년 2월 초 폴란드 그다니스크항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됐다. ⓒ 그린닥터스

[프라임경제] 내구연한이 지나 일선에서 퇴역한 부산의 119 구급차들이 우크라이나 곳곳을 누비면서 응급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현지에서 알려왔다며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측이 15일 밝혔다.   
  
그린닥터스재단과 폴란드 적십자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23일 부산신항에서 선적한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퇴역 구급차 12대가 2024년 2월 초 폴란드 그다니스크항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됐다는 것이다. 

당시 TV방송국 등 현지 언론에서 '부산 119구급차의 우크라이나 무상 양여' 현장을 집중 취재 함으로써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폴란드 적십자측이 알려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2월20일 12대 중에 4대를 먼저 전투가 격심하게 벌어지고 있는 동부전선으로 보냈다. 이어서, 폴란드 적십자사는 나머지 8대를 사흘 뒤인 2월23일 폴란드 루블린 국경도시에서 우크라이나 병원 관계자에게 넘겼다. 이 구급차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병원들에 배치돼 응급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구급차 무상양여 사업'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긴급의료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으로서,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와 온종합병원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린닥터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3개월 뒤인 2022년 5월12∼20일 부산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 등 의료진과 김승희 부이사장 등 그린닥터스 회원 등 16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꾸려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캠프에 긴급의료 지원 나섰다. 

당시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응급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구급차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현지 참상을 전해 듣고 몹시 안타까워했다. 때마침 소방관 출신인 그린닥터스 임원으로부터 사용연한이 지난 구급차를 해마다 동남아국가 등에 무상 양여한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정근 이사장이 곧바로 그해 부산의 불용 구급차들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을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에 전격 제안하면서 부산의 119구급차들은 최초로 우크라이나로 보내지게 됐다.
  
이번 우크라이나로 간 구급차는 출고된 지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아 엔진 성능에 이상이 없다. 다만 일부 외관에 흠집과 자동차 시트, 전등 등은 수리하고 새것으로 교체했다. 

정근 이사장은 "전쟁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을 것"이라며, "그린닥터스는 전쟁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의료팀을 꾸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긴급 의료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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