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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버린 물도 다시 보자" 하·폐수 재이용 공략

2028년 36조원 규모 확대…파일럿 회수율 97% 달성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4.15 11:30:11

CSRO 하수처리장 파일럿테스트 시설 전경. © SK에코플랜트


[프라임경제] SK에코플랜트가 오는 2028년 약 36조원 규모로 확대될 하·폐수 재이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CSRO(Circle-Sequence Reverse Osmosis; 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가 최근 특허‧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CSRO는 역삼투막에 공급되는 하‧폐수를 정방향‧역방향으로 순차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내에서 재순환하는 기술이다. 역삼투막은 방류수 화학물질‧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 역삼투막 공정 하‧폐수 재이용 회수율은 보통 75% 수준이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 CSRO가 적용된 하수처리장의 경우 파일럿 실증 결과 최대 회수율 97%를 이뤄냈다. 기존 기술대비 10% 이상 전력 사용량 절감 효과도 거뒀다. 이는 하‧폐수 재이용 관련 '글로벌 기업' 미국 듀폰(DuPont)사 기술에 비견할 만한 수준다.

해당 기술 경쟁력은 처리 후 방류되는 하·폐수를 더 많이, 저렴하게 재이용하는 것이다. 기술 독자성과 우수성, 에너지‧자원 절약 효율성 등을 인정받아 특허 취득은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녹색기술인증도 획득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업용수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발전으로 인해 사용량과 비교해 원수 확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제2차 물 재이용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오는 2035년 우리나라 공업용수는 하루 약 133만톤이 부족해진다. 이와 달리 2018년 기준 하수 재이용률은 15.5%, 폐수 재이용률은 9.1% 수준에 불과하다. 하‧폐수 재이용 시장에 있어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 시장은 매년 10%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물 재이용 시장 보고서(Water Recycle and Reuse Market Research 2023)에 따르면, 글로벌 용수 재이용 시장은 2023년 161억달러(약 22조원) 수준에서 2028년 270억달러(약 3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CSRO 하수처리장 파일럿테스트 내부 공정. © SK에코플랜트


이런 분위기에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부터 CSRO 기술 사업화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고객사 사업장 대상으로 하‧폐수 공정 회수율 증대, 전력‧세정 약품 사용량 절감 등 CSRO 장점을 극대화해 국내외로 확산할 계획이다. 

하·폐수 재이용 분야 외에도 순수‧발전용수‧공정용수 등 다양한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기존 기술도 대체할 수 있을 예정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Environment BU 대표는 "물(Water), 폐기물(Waste), 배터리(Battery) 등 환경사업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모든 분야 기술 활성화를 지속하겠다"라며 "환경사업 체질 기술 기반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진출 이후 다각적 환경 사업 기술을 검토‧확보하는 등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AI(인공지능) 및 DT(디지털전환) 기술 적용 등 고도화 노력도 추진하고 있으며, 폐배터리 희소금속 회수율 향상을 비롯한 리사이클링 기술 내재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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