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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성군 선진지 연수 거짓 결과보고서 들통

직원 대상 선진지 벤치마킹…교육은 없고 김철우 군수 인솔로 한라산 산행만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4.04.16 17:27:28

3월8일 교육사진과 교육내용, 김철우 군수가 빠진 26명 참석자 명단. ⓒ 보성군

[프라임경제] 전남 보성군(군수 김철우)이 선진지 벤치마킹을 취재하는 언론을 상대로 허위 결과보고서를 내놨다가 들통나 행정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특히 김철우 군수 주도로 외유성 산행을 했음에도 참가자 명단에 김 군수가 빠져있고, 하지도 않은 교육을 진행한 것처럼 허위사진을 제출해 체면을 구겼다.

게다가 군의원 2명이 동행해 연수가 이뤄졌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지자체와 의회의 회계를 달리해야 한다는 지침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성군은 올해 초부터 총 4차례에 걸쳐 7000여만원을 들여, 직원들과 공무직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선진지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보성군이 제시한 '2024년 역량강화를 위한 선진지 벤치마킹 추진결과'에 따르면 팀장급 직원 24명과 군의회 의원 2명 등 총 26명은 지난 3월8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연수를 했다. 연수에 소요된 경비는 2024만원. 

이들은 8일 오후 비행기로 제주도에 도착,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받았다. 이어 이튿날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라산 등반을 한 뒤 저녁 비행기로 광주에 도착했다. 

하지만 보성군의 결과보고서는 거짓임이 드러났다. 우선 첫날에 이뤄진 직무역량강화 교육은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교육한 것처럼 허위 사진을 붙여놨다.

또 다음날 한라산 산행을 인솔한 김철우 군수의 사진이 선명하게 보임에도 군수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조작 돼 있었다. 

또한 지자체와 의회가 회계를 달리하기 때문에 군의원들이 지자체 경비로 연수를 하는 것이 불법임에도 아무런 제재 없이 군의원 2명이 동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성군은 직원들이 모든 일정을 진행 할 수 없기 때문에 용역으로 수의계약 했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김철우 군수를 포함해 27명인데 자료가 잘못 정리 됐으며,  일정 지연으로 첫날 교육을 못했고, 사진이 잘못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또 "의원 동행과 관련, 보성군과 의회의 업무협약으로 교육훈련을 통합해 운영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선진지 벤치마킹 사업은 포률리즘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성군민 서 모씨는 "보성에 예산이 없다고 사업이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은데, 군민들과 고통은 분담하지 못할 망정, 선심성 연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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