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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한화오션 '함정 MRO 대전' 본격화

'연간 20조원' 미국 시장 주목…HD현대중 '기술협력' 한화오션 '업체 인수 추진'

조택영 기자 | cty@newsprime.co.kr | 2024.04.17 14:05:59
[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함정 수주전에 이어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대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습이다.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 업체인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약 79조원에서 2029년 약 88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0조원에 달한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MRO 시장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함정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맡게 되면 방산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서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수익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선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대표 방산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현지시각) GE에어로스페이스와 기술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설계·건조를 담당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 엔진을 공급한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 HD현대

양사는 수출 함정에 대한 MRO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최신 함정을 개발해 호주 왕립 해군 호위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외 수주 역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L3 해리스 테크놀러지와도 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기업과 기술협력을 통해 수출 함정에 수출 함정에 더욱 최적화된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K-함정 선도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선 바 있다.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다. 또 지난해 미국 해군 함정 MRO를 위한 자격인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신청했고, 올해 초에는 야드 실사까지 마쳤다.

한화오션도 호주 방산 업체(오스탈·Austal) 인수를 추진하며 MRO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방산 조선업체로, 호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앨라배마 주 등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오스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자연스럽게 미군 함정 사업과 MRO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MRO 전담 조직을 처음 신설하고, 올해 미국 법인 '한화오션 USA 홀딩스'에 18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 건조를 넘어 애프터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방산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추세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MRO 사업에 당연히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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