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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행동주의펀드 무리한 요구는 성장동력 저해"

행동주의펀드·대상 기업·유관기관과 간담회 개최…적극적인 주주 소통 주문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4.04.18 17:55:13
[프라임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인해 행동주의펀드 요구가 과도해질 것을 우려했다. 단기 수익만을 추구한 요구로 기업의 장기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행동주의펀드·대상 기업·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트러스톤·KCGI·안다·얼라인·차파트너스 등 대표적인 주주행동주의 기관을 비롯해 △KT&G △DB하이텍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국민연금공단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금융투자협회가 참석했다.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행동주의펀드·대상 기업·유관기관과 간담회를 18일 개최했다. ⓒ 금융감독원


최근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지침)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요구가 과도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금융당국 수장이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원장은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행동주의펀드는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과 주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행동주의펀드들의 지배구조 개선 제안, 기업의 성장 방향 제시 등 긍정적 역할에는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배당 요구와 이사회 진입 등 경영 간섭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행동주의펀드는 기업들의 비협조로 주주권 행사가 어려운 현실을 전하면서도 회사의 장기 성장 목표 간 균형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복현 원장이 행동주의펀드에 장기 성장전략을 기업과 주주에 적극적으로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 금융감독원


시장 유관기관들은 주주행동주의와 기업 대응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실제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심도 있게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주들과 적극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은 주주들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직접 주총 안건을 제안할 수 있는 시대"라며 "기업은 주주가치 제고와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형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이를 주주들과도 적극 공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주주제안권이 행사된 기업 수가 늘어난 데 맞춰 주주제안 관련 내용이 정기보고서에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공시서식을 개정했다. 이 원장은 "규제와 인프라를 개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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