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뒤안길 걷는 대면영업…신용카드 모집인 수 급감

2월 기준 모집인 수 5433명…7개 카드사 영업지점 1년 만에 '194개→118개' 급감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4.04.19 16:43:00
[프라임경제] 한때 12만명에 육박했던 신용카드 모집인 수가 5000명대로 급감했다. 대면영업을 통한 카드 발급수가 현저히 줄어든 탓이다. 카드업계에 신용카드 모집인을 통한 영업 방식이 뒤안길을 걷고 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5433명이다. 2002년 12만명에 달했던 카드모집인 수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0년 이후 1만명 아래로 줄었다. 

신용카드 모집인은 카드사가 고용한 계약직 노동자다. 가입자를 모집할 때 마다 카드사로부터 약 10만~20만원 수준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인들은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한곳의 카드사와만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

한때 12만명에 육박했던 신용카드 모집인 수가 5000명대로 급감했다. ⓒ 연합뉴스


모집인은 1999년 정부 카드 활성화 정책에 맞춰 급격히 늘어났다. 당시 정부는 외환위기로 침체된 내수시장을 진작하기 위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 도입, 현금서비스 한도 폐지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간 과당경쟁 현상이 불거지면서 신용카드 모집인 수도 크게 늘었다.

이같은 과당경쟁은 2002년 중반에 들어서자 LG카드(現 신한카드) 등 대형 카드사 부실사태로 이어졌다.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카드사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당시 LG카드는 파산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가 신용카드 발급 기준을 높이는 등 수습에 나서면서 신용카드 모집인 규모도 자연스레 감소세를 그렸다. 

카드사는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영업조직 규모를 축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카드사 순이익은 2021년 2조7138억원에서 2022년 2조6062억원, 지난해에는 2조582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영업지점 축소에 나섰다. 대면영업 관련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의 국내 점포 수는 2021년 말 194개에서 지난해 말 118개로 급감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손비용이 확대됨에 따라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패턴 변화도 모집인 감소에 불을 붙였다. 온라인을 통해 카드 발급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모집인을 통한 가입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부수 비용이 수반되지 않아 연회비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역일수록 영업지점들의 업무 볼륨이 크지 않아 규모를 축소하거나 최소화하는 추세"라며 "비대면 카드 발급 니즈도 커지는 만큼 자연스레 오프라인 영업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설계사도 일정 자격만 충족하면 카드 판매가 가능하다"며 "이른바 '투잡' 설계사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보험업계에 나타나고 있는 만큼 카드 모집을 본업으로 삼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