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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원까지 폭등"...'원초' 가격 급등에 조미김·김밥값도 상승

조미김 가격 최대 20% 올라...김밥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러쉬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4.04.24 18:23:51
[프라임경제] 국민 반찬 김의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미김을 비롯해 김밥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마른김 1속(100장)의 중도매인 판매가는 지난 17일 기준 1만44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6618원)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소비자가 마트 등에서 살 수 있는 마른 김 등의 소매가격(10장 기준)도 전년대비 평균가 1011원에서 1206원으로 올랐다. 약 17%가량 오른 수치다.

국민 반찬 김의 원재료인 '원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미김을 비롯해 김밥까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김의 원재료인 원초의 가격상승과 수출량 급증이 '김플레이션(김+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 원초는 주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재배된다. 그러나 중국·일본에서 이상 기후와 적조 발생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한국산 김 수요가 급증했다.

또 김 스낵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돼 수요는 더 늘어만 가고 있다. 관세청에 의하면 마른김 수출량은 2020년 9808t에서 2021년 1만2395t, 2022년 1만3861t, 작년 1만6771t 등 상승세다. 지난해 수출액은 7억9100만 달러(약 1조300억원)로 1조원을 돌파했다.

김 수출이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하는 반면 국내시장에는 공급문제가 생기며 가격상승이라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출 효자상품으로 부상해 '검은 반도체'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내수시장에선 가격상승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 초 7만원대를 기록했던 김 원초 1망(120kg) 가격은 최근 35만원까지 상승했다.

김 원초는 일반적으로 11월에서 3월까지 수확하기 때문에 현재 상승한 가격은 올해 내내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김 원초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미김 전문업체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이 이달에 김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 것.

성경식품은 지난 1일 슈퍼마켓 등 일부 유통 채널에서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가량 올렸다. 다음 달에는 대형마트와 쿠팡 등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천김도 지난 1일 대부분 품목 가격을 15∼20% 인상했는데 이보다 한 달 앞서 일부 품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대천김은 지난달 김가루 등 제품 가격을 약 20% 올렸다.

대기업들도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양반김' 등을 판매하는 동원F&B 측은 조미김 제품이 인상 폭이나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원초 가격이 2배 가량 올라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가김' 등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도 경우 가격 인상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주요 김밥 프랜차이즈와 김밥 전문점, 개인 김밥집 등도 메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밥 전문점 마녀김밥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300~400원씩 인상했다. 마녀김밥은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도 지난 9일부터 김밥 판매 가격을 100~500원씩 인상했으며 김가네김밥도 지난달 김밥 메뉴 가격을 500~1000원씩 올렸다.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 김밥 프랜차이즈 뚱채김밥도 오는 29일부터 일부 김밥 가격을 500원씩 인상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일본·중국에서 수온 상승 등으로 공급이 줄면서, 우리나라의 김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당분간 높은 김 가격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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