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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악재 더미' 중견·중소건설사, 위기 탈출 전략은

고금리 등에 PF 논란까지…포트폴리오 다각화 또는 "버티기"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4.25 15:22:32

건설업계가 지속되는 각종 악재에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속되는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여파로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가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중견 건설사들이 보다 미래지향적 전략을 통해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고금리·고물가·고유가 '3중고'로 인한 위기설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PF 대출 부실 논란까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중동 사태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가 바라본 건설업계 가장 큰 문제는 'PF 리스크 관리'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위기감은 오히려 고조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을 통해 건축비 조달을 위해 발행한 PF 대출을 정리해야 하지만, 지방을 기점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어 쉽지 않다"라며 "금융사들도 증가하는 PF 규모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차환 여력도 없어 사실상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들도 PF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다만 기존 잔고물량과 함께 탄탄한 브랜드 가치, 그리고 모그룹 지원 등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와 달리 중견 및 중소 건설사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경기 침체 장기화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종합건설업 폐업 건수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04건에 달한다. 올해 부도한 건설업체만 해도 2019년(15곳) 이후 가장 많은 9곳이다. 

그나마 시장 회복에 기대할 만한 청약시장조차 심상치 않다.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들을 지탱하던 지방 청약에 있어서도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을 내세워 지방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쏟아내고 있어 관심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북 경주에 위치한 코오롱글로벌 풍력 발전 사업지. ⓒ 코오롱글로벌


이런 연유 탓에 중견 건설사들이 꺼내든 카드가 '비주택 사업'이다. 기존 토목과 건축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표 건설사가 바로 코오롱글로벌(003070)이다. 과감한 비주택 부문 투자를 통해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민간건축 등 비주택 부문에서만 1조6000억원 이상 신규 수주를 이뤄냈다. 수주잔고도 △2021년 3조원 △2022년 3조3000억원 △2023년 3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도 △대한항공 정비공장 증축(3400억원) △정읍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1500억원) 등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양의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태양광·풍력·LNG·수소에 이르기까지 에너지사업 개발·EPC·운영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 한양 대표 에너지사업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준공(2020년) 이후 2021년부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남 여수 묘도(猫島)에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열병합발전소 △수소·암모니아 생산시설 등을 포함하는 '에코 에너지 허브'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양 미래도시 '솔라시도' 조감도. Ⓒ 한양


동부건설(005960)은 올해 현재(12일 기준)까지 수주한 물량이 모두 비주택 사업일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연초 단독 수주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시작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광양 여천항 낙포부두 개축공사(공사금액 1600억원 규모)'까지 토목·건축·플랜트 등 공공·민간 분야에서 다양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꾸준히 육성한 플랜트 사업분야에서만 올해 현재까지 2000억원 상당을 수주하는 고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중견 건설사들이 제외한 중소건설사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 자체를 시도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한 중견 건설사들이 현재와 같은 위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지방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은 이외 중소·건설사들의 경우 이마저도 생존이 걸린 전략이라는 점에서 결국 '버티기'만으로도 위기를 이겨내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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