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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 제로 슈거 전쟁…설탕 대체 감미료 안전할까?

스테비아·알룰로스·아스파탐 과다 섭취 시 부작용 有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4.04.26 14:32:44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 슈거 음료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사이다 또는 콜라. 식당에서 즐겨 찾는 음료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로도 있어요"라고 종업원은 덧붙인다. 하다못해 △숙취해소제 △고추장 △아이스크림까지 제로 열풍이 불고 있다. 과연 설탕을 대신한 인공 감미료들은 안전할까?

먼저 제로 제품이 늘어난 데에는 젊은 세대의 높아진 건강 인식 수준도 한몫했다. 2030 트렌드를 이끌었던 '바프(바디프로필)'과 '오운완(오늘은 운동 완료)'은 젊은 세대의 건강 선호도가 높음을 증명한다.

심지어 4050세대의 질병이라고만 알고 있던 당뇨는 최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대 당뇨병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12만1568명이다. 이는 2016년 대비 25.5% 증가한 수준이다. 20대의 경우 47% 늘었다.

젊은 세대의 건강 선호 열풍은 제로 제품으로 이어졌다. 최근 롯데웰푸드(280360)는 지난 13일 대표 빙과 브랜드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제로 칼로리로 출시했다. 해태아이스도 이달 중으로 '폴라포' 커피 맛을 제로 칼로리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라라스윗의 '저당 말차 초코바' 아이스크림은 품귀현상으로 SNS를 뜨겁게 달궜다.

코카-콜라사도 '토레타! 제로'로 새롭게 선보였다. 하이트진로(000080)의 제로 슈거 소주 '진로'는 지난 5년간 누적 판매 19억병을 돌파했다. 풀무원(017810) 녹즙은 건강즙 '황칠&가시오가피' 제품이 당 제로 제품이라며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CJ제일제당(097950) '해찬들'은 나트륨을 줄인 '웰니스 장류' 라인업을 확대했다. 삼양사(145990)는 숙취해소음료인 '상쾌환 부스터'를 제로 버전으로 새로 내놨다.

이처럼 식품류까지 제로 슈거 인기는 확대되고 있지만, 설탕 대신 첨가되는 인공감미료에 대해 의학계는 여러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 감미료가 장내세균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심뇌혈관 질환 위험성이 커진다고 발표했다.

설탕 대체 인공감미료로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이 있다.

지난해 7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 2B군으로 분류했다. 또 과다 섭취 시 아스파탐의 성분인 페닐알라닌은 신경계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 혈중농도가 정상 수치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수크랄로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1999년 승인을 받은 인공감미료지만, 2008년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이후 △인슐린 민감성 감소 △알레르기 △소화기관 문제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하지만 2020년에는 수유 중인 모유 샘플에서도 검출돼 여전히 의약계에서 논란 중이다.

알룰로스는 천연당으로 98% 이상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이 덕에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다이어트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알룰로스 섭취량에 따른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일부 피실험자 중 △설사 △복부팽만 △복통 등 소화기 부작용이 나타났다.

스테비아는 천연 감미료지만 과다 섭취 시 이뇨 작용과 혈당을 낮출 수 있다. 평소 당뇨와 신장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주의해 섭취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5월 발표한 '비설탕 감미료(Non-Sugar Sweeteners)'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위에서 언급한 설탕 대체 감미료들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기간 섭취 시 제2형 당뇨와 심혈관 질환·성인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설탕이 궐련 담배라면 대체당은 전자담배로 비유할 수 있다"며 "단 음식을 계속 찾는 습관은 건강에 결코 좋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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