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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트렌트 '스마트' 첨단 기술 위한 상생협력

안전사고 예방·경쟁력 강화…점차 확대되는 스타트업과의 접점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4.04.26 15:22:58

DL이앤씨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 Ⓒ DL이앤씨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이 경기 불황 장기화와 함께 더욱 치열해진 시장 경쟁 대안으로 주택시장 등 업계 전반에 '스마트 건설'이 요구되면서 첨단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전과 달리 단순 시공능력에 그치지 않고, 첨단 시스템과 기술 등 보다 높은 상품성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을 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및 현장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경쟁력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첨단 기술 개발은 시간적·경제적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한 기술 확보에 꾀하는 분위기다. 

우선 DL이앤씨가 꺼내든 카드는 '전기차 화재'다. 최근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세계 최초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 

DL이앤씨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화재 발생시 차량 위치로 장비를 이동한 후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진화한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해 제시한 획기적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시스템은 화재를 자동 인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는 '중앙 관제 시스템'과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진압 장비'로 구성된다.

건축물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시 중앙 관제 시스템은 감지하고 화재 발생 위치로 진압 장비를 이동, 장비는 강력한 수압을 통해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한다. 드릴은 전원 공급 없이 수압만으로 2분 내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진화한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현장에 시스템 시범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는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시설을 주차면수 10% 이상 의무 설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만큼 화재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라며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은 건축물 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한 끝에 탄생한 혁신 기술"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건설 조강 콘크리트 기술 원리. Ⓒ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경우 일반 시멘트에 비해 빨리 경화하는 '조강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등 콘크리트 안전품질기술 선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삼표산업과 공동 개발한 조강 콘크리트는 높은 압축강도를 빠른 시간 내 확보해 환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많은 열원도 필요하지 않아 가스누출·질식·화재 등 사고 요인을 최소화하며, 열원 공급과 무관하게 타설 모든 구간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며 비용과 공기를 줄일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현장 주자재 콘크리트 기능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기술 및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차별화된 원천기술 확보, 관리시스템 디지털 전환·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신뢰를 견고히 다지는 것은 물론 산업 전반 품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혁신 기술·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위한 행보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직접투자 및 협업, 그리고 공모 등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건설xB.Startup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포스터. Ⓒ 롯데건설


실제 롯데건설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센터)와 함께 'B.Startup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4' 프로그램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오는 5월7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프라이빗 밋업행사(Private Meet-Up Day)'부터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 및 시장 검증 기회, 향후 사업 제휴 가능성을 도출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서류·발표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된 기업은 롯데건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현장 내 PoC(Proof of Concept, 사업 실증) 기회와 함께 기업당 최대 1000만원 상당 사업화 지원금이 제공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행사를 통해 △주식회사 로민 인공지능 문서이해 플랫폼 △제이피이엔씨 모듈화된 흙막이 띠장 등을 발굴한 바 있다. 

이후 롯데건설은 주식회사 로민과 함께 건설장비 모니터상 다양한 정보와 문자를 인식하고 데이터화하는 PoC를 진행했다. 제이피이엔씨의 경우 모듈화된 흙막이 띠장을 건축물 코너부분에 적용하는 PoC를 완료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환경·에너지 분야 혁신기술 보유 스타트업 대상으로 개방형 기술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Tech Open Collaboration)'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공모전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지난 3회부턴 SK에코플랜트 '환경·에너지 자회사' 리뉴어스, SK오션플랜트도 동참하며 폐기물처리·해상풍력 등 분야 기술 보유 수상기업과의 협업을 진행되고 있다.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은 공동주최 기관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 △서강대 등을 통해 기술개발 자금지원을 받는다. 최우수 선정 1개 기업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도 수여 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외에도 △중소기업 대상 기술공모전 '콘테크 미트업 데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에코 오픈 플랫폼' 등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최근 스마트 건설을 위해 우수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 도입된 신기술·신공법을 통해 건설 공사기간을 단축하거나 또는 안전 관련 비용을 줄이는 등 현장 효율화가 가능하고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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