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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 하지 않아도 좋아요" 버추얼 휴먼, 스타 대체 될까

버추얼 시장 가치 높게 점쳐져, 네이버 기술력 활용해 선점 나선다

최민경 기자 | cmg@newsprime.co.kr | 2025.03.12 19:34:42
[프라임경제] 본격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의 시대다. 이제 소셜 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가수, 모델까지 실제 사람이 아닌 디지털 캐릭터가 무대에 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네이버(035420) 역시 버추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를 공개하며 시장 확대에 합세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가상의 존재가 현실의 스타를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에 버추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정식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버추얼 휴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의 행보를 두고 버추얼 휴먼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함이란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11일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치지직'에 버추얼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정식 공개했다. ⓒ 네이버


최근 연구·컨설팅 회사인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휴먼 아바타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부터 연평균 36.4% 성장했으며 오는 2030년 5275.8억 달러(약 7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이 확장 및 발전하면서 버추얼 휴먼도 자연스럽게 동반 성장했다. 

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디지털 휴먼 산업 발전 전망과 방송산업 영향' 보고서에 의하면, 유명 가상 인플루언서인 '릴 미켈라'는 30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며 가수, 모델 등으로 활동 중이다. 

릴 미켈라가 발매한 뮤직비디오 'Speak Up'은 유튜브 조회수 700만 회를 돌파했다. 국내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도 12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며, 각종 광고 영상을 따냈다. 지난 2021년 1월 신한라이프와 8월 쉐보레 전기차 숏폼 모델 등 광고에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다. 

버추얼 휴먼은 언론, 연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확장 중이다. 

버추얼 휴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는 지난 2023년 5월 데뷔해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세 번째 미니앨범 'Caligo Pt.1'은 발매 첫 주에 103만8308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공식 팬카페의 회원 수는 12일 기준 10만4810명을 보유했다. 국내 버추얼 아이돌 그룹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다. 지난해 4월 진행한 첫 단독 콘서트 선예매 티켓 오픈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쾌감 및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 또한 다수다. 그렇기에 최대한 실제 사람과 흡사하게 만들어서 친밀감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 제작자들이 가진 숙제 중 하나다. 

국내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민경 기자


동일 연령(20대)의 여성 A 씨와 B 씨는 가수 및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을 두고 정 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A 씨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실연자)의 실체를 가려두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든다"고 말한 반면, B 씨는 "연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항상 완벽한 모습이기에 소비자들의 환상을 더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답했다. 

버추얼 휴먼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B씨는 "어쨌든 사람은 나이가 들고, 얼굴이 변하고 살이 찌는데 이런 부분들에 영향을 받지 않아 좋다"고 덧붙였다. 버추얼 휴먼의 장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 

하지만 A 씨처럼 버추얼 휴먼에 대해 인기를 얻고 싶은데 외형적으로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도피처가 된 거 같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션스테이지 오픈에 대해 "버추얼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시범 운영이 아닌 정식 운영 단계이며 현재 공식적으로 6월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안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버추얼 휴먼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높은 시장 가치를 지녔다고 점쳐지고 있다"며 "네이버가 가진 기술력을 활용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트소프트(047560)도 AI 휴먼 영상 제작 및 오토 더빙 서비스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를 통해 역사적 인물을 AI로 재현하며 AI 휴먼을 방송계에 활발히 적용시키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작년 기업들의 적용 단계를 거쳐 올해 결과가 나오는 중인데,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계약률이 높다"면서 "기업 측면에서 느끼는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버추얼 휴먼 시장은 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및 AI 휴먼은 방송, 연예 시장을 거쳐 소비자들도 활용 가능한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실제 사람들의 자리를 뺏는 거라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감정 노동과 상담 등을 대신 하며 사람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데 활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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