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구식 팬덤 정 산악회는 23일 개최하기로 했던 시산제를 산청산불로 무기 연기하고 시산제 참석 회원들을 위해 준비했던 850인분의 간식을 산청산불 통합지휘본부에 전달했다.

왼쪽부터 김한수 정산악회 산행대장,정한택 고문,민강식 사무국장. 임창섭 결사대회장이 간식 850인분을 산청 산불 지휘본부에 전달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최구식 전 국회의원·한국선비문화연구원 원장의 팬덤조직으로 알려진 '정(情)산악회'가 23일 산청 황매산에서 개최하려고 했던 시산제를 산청산불 국가재난으로 인한 산청군민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뜻에서 무기 연기했다.
특히 산악회가 준비했던 간식 850인분을 시천면 양수발전소에 마련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직접 찾아가 이승화 산청군수에게 전달했다.
정 산악회는 최구식 전 의원이 "산청군민이 산불재난으로 고통받는데 시산제를 거행할 수 없다. 연기해 달라"라는 요청에 따라 이날 시산제를 무기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산악회 윤형석 회장과 임원진은 이날 오전 산청군 차황면 황매산에서 개최하려고 했던 시산제를 산청산불 국가재난 발생으로 고통받는 산청군민이 아픔에 동참하자는 뜻에서 무기 연기했다.
이어 산악회의 윤형석 회장과 정한택 고문, 민강식 국장 등 임원진은 시산제에 참석할 회원들을 위해 준비했던 850인분의 간식을 이날 오전 8시경 산청군 시천면 반천리 양수발전소에 설치된 산청산불 통합지휘본부를 찾아가 이승화 군수에게 전달했다.
이 군수는 "산불 진화를 위해 군인들이 대거 동원되고 현장 진화대원들도 늘어나는 만큼 이 간식이 귀중하게 쓰일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현재 시천면 주민 250여명은 산불이 처음 발생한 지난 금요일부터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대피했다.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은 250명의 숙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가재난을 맞아 선비문화연구원이 이틀 동안 마을 주민을 위한 대피장소로 귀하게 쓰였다.

정 산악회가 시산제에 쓰려고 준비했던 850인분의 간식을 산청산불 통합지휘본부에 전달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최구식 원장은 "산불 발생으로 시천면 국동마을, 점동마을 주민 등 250명이 선비문화연구원에 대피해 금요일 주무시고 토요일 저녁까지 지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부터 연구원 앞산까지 불이 번져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라 산엔청 복지관 등 안전한 곳으로 분산 대피했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현재, 시천면 산불은 거의 진화됐다. 그러나 산불은 산청군 단성면 자양리와 이웃한 하동군 두양리 일원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산불진화통제본부는 산불이 처음 발생 장소인 시천면 점동, 국동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국립공원 지리산으로 번지지 못하도록 사활을 걸고 진화하고 있다. 산청산불로 진화대원 4명이 사망하고 여러 채의 집이 불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