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렬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지막날인 26일까지 이어졌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필요한 예비인가 신청 접수가 마감된다. 유력 후보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의 행렬이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한때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더존뱅크의 출범 계획이 철회되면서, 주요 투자자인 신한은행은 이번 인가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가 오후 6시에 종료된다. 이후 2~3개월간 민간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심사 등을 거쳐 예비인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월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참여사들이 (출범 계획을) 철회하는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신청했기를 기대한다"며 "내일 향후 일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사례로 보면 최종 예비인가 여부가 3개월 이내에 결정됐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예비인가 신청 의향을 밝힌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총 4곳이다.
업계에서는 은행·증권사·카드사·IT기업 등이 모두 컨소시엄에 참여한 소호은행의 출범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앞서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계획을 철회하면서, 소호은행이 사실상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더존비즈온 컨소시엄에 합류했던 신한은행은 이날 마지막까지 다른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않았다.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유력 후보인 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추가로 참여하는 기업들도 잇따랐다.
지난 25일 LG CNS에 이어 이날 흥국생명·흥국화재(000540)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등 주요 금융·IT 기업이 모두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에서 자본조달의 안정성과 사업계획의 포용성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고 있다.
소호은행의 경우, 막대한 자본을 가진 시중은행이 3곳이 투자자로 참여해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출범에 성공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우리은행·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합류해 자본을 확보했었다.
사업계획의 포용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호은행은 소상공인 영업 지원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이 목표다. 나아가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사업자 대상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등을 운영해 막대한 소상공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저신용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시중은행 과반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 설립을 지지하겠다는 공동선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