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이복현에 권성동 "짐 싸서 떠나라"

"고위 공무원 사의 표명에 반려 기대해선 안돼…대통령 운운한 것은 오만한 태도"

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복현 금감원장이) 당연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태도"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상법 개정안을 두고 직을 걸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오만한 태도라는 비판을 남겼다.

2일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복현 금감원장이) 당연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게 공인의 올바른 태도이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상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 했던 것에 따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만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도 공직자고, 뱉어놓은 말이 있다"며 "금융위원장께 말씀드리니까 부총리·한국은행 총재 등이 전화를 걸어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침 오늘 미국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한다"며 "(금융위원장이) 내일 아침에 F4(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하면서 보자고 하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만약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직을 걸겠다고 입장을 표명했으면, 그것도 일반 공무원이 아닌 고위 공무원이 그 정도 발언을 걸었으면 사의를 표명하고 반려할 걸 기대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대통령이 계셨으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마저도 오만한 태도"라며 "어떻게 금감원장이 감히 대통령 운운하면서 대통령과 자기 생각이 같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지, 제 공직 경험에 비추어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