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올해의 외식업 트렌드로 △시즌리스 아이스 △뉴웨이브 국밥 △저속노화 총 3개 키워드를 꼽았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달 31일 발간한 '2025 외식업트렌드 Vol.1'은 배민과 국내 외식 전문가들이 함께 선정한 트렌드 키워드를 선보이는 콘텐츠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가게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노하우를 담았다.
◆ 얼어 죽어도 아이스, 올해는 '아사이볼' 주목
'시즌리스 아이스(Seasonless Ice)'는 계절을 잊은 아이스라는 의미로, 아이스 음료나 빙과류를 여름에 한정하지 않고 1년 내내 즐기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시장의 성장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아이스 음료나 빙과류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배민 데이터를 보면 매년 1월 기준 전체 배달 주문 비중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년간 80% 증가했다.
더욱 흥미로운 건 기온이 더 낮아질수록 아이스 아메리카노 배달량이 덩달아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첫째 주 주말과 더 추웠던 1월 둘째 주 주말을 비교해 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배달 주문량은 6.9% 올랐다.
업계 전문가는 "한파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식사는 따뜻한 메뉴를 고르지만, 반대로 음료나 디저트는 (배달로 즐기는 만큼) 시원한 메뉴를 고르는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라며 "겨울철 한파 기간이야말로, 시즌리스 아이스 트렌드를 가장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주목해야 할 아이스 디저트로는 야자수 열매인 아사이로 만든 스무디 '아사이볼'을 꼽았다. 슈퍼푸드 중 하나로 알려진 아사이를 주재료로 다양한 견과류까지 추가할 수 있어 건강한 한 끼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올해 1월~2월까지 두 달 동안 SNS에서 '아사이볼'이 언급된 수는 지난해 대비 4.2배 증가했다. 아사이볼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 수는 올해 1, 2월에만 총 24.6만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16건에 불과했다.

청양고추·비름나물로 만든 오일을 넣은 '안암 국밥'. ⓒ 우아한형제들
◆ 국밥도 힙합, '뉴웨이브 국밥' 떠올라
저렴하지만 든든한 한 끼로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국밥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일고 있다.
이색적인 식재료를 얹은 국밥을 세련된 고급 식기에 담아내고, 가게 인테리어도 감각적으로 꾸민 국밥집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뉴웨이브'가 외식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MZ 소비자들의 감성을 공략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뉴웨이브 국밥'의 출현의 원인으로 한식의 성장을 꼽았다. 한 전문가는 "지난 몇 년간 간 홍콩식 요리, 일식 등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에는 한식 소비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불황 속에서 (다른 외국 음식에 비해) 비교적 저렴할 뿐만 아니라 더 익숙하고 안전한 맛을 보장하는 한식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식과 국밥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국밥 시장으로 새로운 성향의 소비자들이 유입되고, 이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는데 '뉴웨이브 국밥'은 그 결과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 재동의 돼지국밥집 '안암'의 장재현 대표는 "기존 국밥이 놓친 젊은 여성 고객층을 찾으려고 했다"며 "국밥집 하면 떠오르는 위생, 서비스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부 인테리어도 ㄷ자 형태의 바 테이블로 구성해 흔한 '국밥집'의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했다. 또 오픈 주방을 선택해 위생도 신경 썼다"며 "음악도 재즈풍으로 틀고 메뉴 브로슈어를 제공해 손님들의 '미식 경험'까지 사로잡고 싶었다"고 전했다.
◆ 외식업계도 '저속노화' 열풍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저속노화 열풍도 빼놓을 수 없는 외식업 트렌드다. 익숙한 맛과 음식으로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저속노화 트렌드는 외식업 마케팅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실제 저속노화와 관련한 키워드를 배민 앱에서 메뉴명으로 활용하고 있는 가게는 지난 4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약 8300곳 △2023년 약 2만곳 △2025년 약 2만4500곳까지 늘었다.
이런 저속노화 키워드를 활용하는 가게 중 특히 '도시락' 카테고리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3.3배 늘어나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식사를 가볍고 빠르게 해결하려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가 저속노화 트렌드와도 잘 어울린다"며 "이런 시너지 효과가 도시락 카테고리에서 두드러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가게 매출에도 연관성이 있었다. 음식점 1만6000곳의 포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저속노화의 핵심 식재료인 '현미'를 포함한 메뉴의 매출액은 2023년 대비 2024년 무려 40%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제로음료 트렌드에서 볼 수 있었듯이 건강과 관련한 식품 트렌드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며 "저속노화 트렌드 역시 단기간 내 끝날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계절적으로도 여름에 가까워지면서 트렌드의 힘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배민은 앞으로 매 분기 마지막 달인 3월, 6월, 9월에 3차례에 걸쳐 외식업트렌드를 공개한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엔 1년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의미로 내년을 예측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사장님비즈니스성장센터장은 "외식 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만큼,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해 가게 운영에 적용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외식업주들에게 유용한 트렌드 키워드를 주기적으로 발굴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