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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대통령' 윤석열, 관저 등진채 사저로

지지와 야유 속 귀가…"국민으로 돌아가 나라 위한 길 찾을 것"

김주환 기자 | kjh2@newsprime.co.kr | 2025.04.11 18:13:19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사저가 있는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일주일 만에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11일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경 참모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밝은 표정으로 관저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맞이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를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오전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는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고, 일부는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과격한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반대 측은 '방을 빼라'는 피켓을 들고 조속한 퇴거를 촉구하며 맞섰다. 이에 양측 간 고성이 오가며 충돌이 우려되자 경찰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기동대를 배치해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이삿짐을 옮기는 등 퇴거 준비를 진행해왔으며, 이날 오전에도 이삿짐 트럭이 관저에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난 것은 2년5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12월14일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로 직무가 정지된 뒤 관저에 머물다 올해 1월15일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후 3월 구속이 취소되면서 관저로 복귀했지만,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결국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14일 내란 혐의와 관련한 재판 출석을 앞두고 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박탈됐지만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대 10년간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이날도 약 50명 규모의 경호팀이 그의 이동을 지원했다.

서초동 사저 앞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지지자들은 그를 맞이하기 위한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 역시 현장 경비를 강화하며 대비에 나섰다.

찬반이 극명히 엇갈리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퇴거는 단순한 이삿짐 이동 그 이상의 의미로 읽힌다. 환영과 반발·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오늘, 남겨진 것은 그가 떠난 자리에 조용히 내려앉은 물음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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