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후폭풍으로 뉴욕증시가 한 주간 역사적인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친 끝에 강세로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해 관세율을 125%로 높이며 재보복에 나섰지만, 두 국가가 더는 관세율은 높이지 않겠다고 시사하면서 시장이 안도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619.05p(1.56%) 상승한 4만212.7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5.31p(1.81%) 오른 5363.3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337.14p(2.06%) 뛴 1만6724.46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의 경우, 주간 기준으로 5.7% 올라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재차 하락한 미 증시는 대미 관세율을 125% 올린다는 중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세 협상을 둘러싼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험난했던 주간 거래를 강세로 마무리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이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중국은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중국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재보복을 한들 관세를 더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관세율에 관해선 두 국가의 신경전이 일단락됐다.
시총 1위 애플이 4.06% 상승했고,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도 2.97%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5.59%), AMD(5.30%) 등 반도체주도 5%대 올랐다.
세계 최대 금 채굴업체 뉴몬트는 금값 랠리와 월가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7.91%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 전면 차단 가능성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3달러(2.38%) 상승한 배럴당 61.5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역시 1.43달러(2.26%) 오른 배럴당 64.76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 압박 수단의 하나로 이란산 원유 수출 전면 차단 가능성을 말했다.
다만 웨이트 장관은 이란에서 출발하는 유조선을 추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해상에서의 직접 차단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30% 내린 7104.80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증시 FTSE 100 지수는 0.64% 뛴 7964.1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대비 0.92% 하락한 2만374.10에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전장 대비 0.66% 떨어진 4787.23을 기록했다.